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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캐피탈·무림캐피탈, 파리 날린 회사채 수요예측 동양證, 허무한 잔액인수 실험…전량 미매각

황철 기자공개 2012-06-01 19:43:17

이 기사는 2012년 06월 01일 19: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캐피탈과 무림캐피탈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두 곳 모두 기관투자가를 전혀 모집하지 못해 전량 미매각 위험에 처했다. 동양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두 캐피탈사는 인수 방식을 총액인수가 아닌 잔액인수를 선택해 주목을 받았지만, 투자자 모집에 실패함으로써 방식 전환의 의미를 살리지 못했다.

한국캐피탈은 5월 30일~31일 양일에 거쳐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투자의사를 밝혀 온 기관투자가는 전무했다. 한국캐피탈은 오는 11일 1.5년, 2년, 2.5년을 만기로 각각 200억원씩 총 6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무림캐피탈 역시 1.5년 300억원, 2년물 200억원 등 총 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오는 11일 발행할 계획으로 이틀간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기관투자가로부터 철저히 외면 당했다.

◇ 과도하게 낮은 금리밴드가 화근

한국캐피탈은 지난달 국내 발행사 중 처음으로 수요예측(book-building)을 실시해 조달 목표액(700억원) 전액을 소화한 이력이 있다. 영광스러운 기억이 과도한 자신감으로 이어진 것일까. 한국캐피탈은 희망 금리밴드를 직전보다 트랜치별로 5bp ~15bp 낮추는 모험을 걸었다.

한국캐피탈이 이번 수요예측에서 제시한 희망금리는 1.5년물 4.55∼4.65%, 2년물이 4.65∼4.75%, 2.5년물이 4.75∼4.85%. 지난달 3일에는 1.5년물 4.70~4.80%, 2년물 4.80~4.90%을 제시해 1.5년 4.70%, 2년물 4.90%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예정 물량이 모두 소화되기는 했지만 다음 발행에 강한 자신감을 가질 정도의 결과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채권 금리는 밴드 상단인 1.5년 4.65%, 2년 4.75%, 2.5년 4.85%로 결정됐다. 입찰결과 응찰이 전혀 없어 추가 청약에서도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할 경우 대표주관사인 동양증권이 전량 인수하게 된다.

무림캐피탈의 경우도 민평 대비 과도하게 낮은 희망금리가 문제였다. 무림캐피탈은 1.5년물 6.40%~6.50%, 2년물 6.55%~6.65%의 금리밴드를 제시했다.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개별 민평은 1.5년 6.69%, 2년 6.83% 수준. 트렌치별로 크게는 30bp나 낮다. 최종 금리는 밴드 상단인 1.5년 6.50%, 2년물 6.65%로 결정됐다.

추가 청약에 실패하면 대표주관사인 동양증권과 KB투자증권, 인수사로 참여한 금호종합금융이 1.5년물 각각 100억원씩을 나눠갖는다. 2년물은 한국산업은행이 전액 인수한다.

◇ 잔액인수 하려다가 총액인수?

두 회사는 국내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그동안 사례를 찾기 힘들었던 잔액인수 방식을 도입해 주목받았다. 수요예측을 본격화하면서 발행을 주관한 증권사의 책임이 총액인수보다는 잔액인수 쪽에 가까워졌다는 판단을 내린 것.
하지만 이번 수요예측 실패로 인수단이 물량 전부를 떠안은 후 시장에 소화하는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잔액인수를 택했지만 사실상 총액인수에 가장 가까운 형태를 띠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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