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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애플 전담팀' 신설 왜? AD개발그룹 조직 4월 출범..애플 요구·1분기 납품 지연 등 이유

김장환 기자공개 2012-06-08 13:35:39

이 기사는 2012년 06월 08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그룹' 규모의 '애플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애플 측이 자사 제품만을 담당하는 개발팀 확대를 요구하면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초 'AD(Advance Display)개발그룹' 조직을 신설했다. 순전히 애플 제품에 들어가는 패널, 백라이트 등 개발만을 업무로 하는 팀이다. 관련 조직의 개발부서는 파주·구미, 마케팅은 서울 본사에 별도로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개발인력 20~30명으로 '팀', 팀을 4~5개 묶어 '담당', 담당을 3~4개 모은 조직을 '그룹'이라고 지칭한다. 현재 AD개발그룹은 일반 그룹 규모보다는 소폭인 약 250명 정도의 개발 인력들이 속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AD개발그룹을 완전히 새로운 조직으로 보기는 어렵다. LG디스플레이가 오래전부터 애플 제품 수주를 이어왔다는 점을 보면, 이전에도 관련 개발팀은 있었다. 실제 2009년 말까지만해도 구미와 파주 등지에 애플로부터 수주한 개별 제품을 개발하는 조직이 '팀' 으로 흩어져있었다. 2010년 이후에는 애플 측 납품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관련 조직을 '담당' 규모로 한차례 키우기도 했다.

이를 보면 AD개발그룹은 애플 제품 전담 개발 부서를 그룹 규모로 더욱 확대한 조직이다.

그 배경에는 애플의 지속적인 요구가 자리 잡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부터 자사 제품 개발만을 전담하는 별도의 대규모 조직 구성을 요청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조직 내부에 사실상 애플 측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팀을 구성해달라는 요구여서 이를 거절해왔다.

그럼에도 최근 AD개발그룹을 조직한 것은 지난해 애플로부터 수주했던 뉴 아이패드 패널 납품이 올 1분기 지연된 점이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월로 계획했던 뉴 아이패드에 공급될 패널 및 백라이트판 개발을 '고퀄리티 난이도' 문제로 실패했고, 4월에야 간신히 납품 일자를 맞췄다. 관련 수주 지연이 1분기 영업적자의 결정적 원인이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지난 4월24일 열린 실적발표회(IR)에서 정호영 CFO(부사장)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암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개발 일정 지연에 따른 기회손실이 1분기 영업적자와 맞먹는 수준만큼 발생했다"며 "원가 구조가 훨씬 뛰어난 신 모델 판매 기회를 놓치고 구 모델 판매만을 계속하게 되면서 발생한 기회 손실이 1분기 영업 손실을 부른 일회성 비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LG디스플레이의 매출 비중에서 애플 제품이 상당 수준을 차지한다는 점도 AD개발그룹 구축의 한 이유로 꼽힌다. 2009년까지만 해도 LG디스플레이의 매출에서 휴렛패커드(HP), 인텔 등에 한참을 못 미쳤던 애플 제품 비중은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연간 매출에서 4분의1 가량이 애플에서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애플의 계속된 요구를 마냥 묵살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란 예측이다.

LG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애플 노트북에만 납품 수요가 맞춰져 있었지만 아이폰, 아이패드 등이 나오면서 커버해야 할 제품 수가 급속히 늘었다"며 "다른 제품과 호환이 안 되는 '유니크'한 모델들이 많다보니 단발성 대응이 아니라 통합적인 제품 수요 대처가 필요해 대규모 그룹 조직을 신설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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