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캔들미디어 자금 지원 망설인 이유는? 15일 80억 지원 결정… 사업 불확실성·재무구조 악화에 지원 망설인 듯
강철 기자공개 2012-06-14 17:20:21
이 기사는 2012년 06월 14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플래닛이 15일 {캔들미디어} 자금 지원을 발표하면서 자금 지원을 유보한 배경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캔들미디어가 추진 중인 신규사업에 대한 불확실성과 실적 악화가 가장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3개 펀드를 통해 캔들미디어를 경영하고 있는 화이텍기술투자(이하 화이텍)는 지난달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SK플래닛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SK플래닛이 기일까지 회신을 하지 않아 지난 7일 열릴 예정이던 주주총회가 무산됐다.
SK플래닛은 일주일이 지난 15일 결국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SK플래닛이 449억원을 출자한 ‘오픈이노베이션펀드'를 통해 캔들미디어가 실시한 8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캔들미디어의 최대주주는 화이텍포커스투자조합2호(26.39%), 화이텍섹터투자조합4호(10.40%), 오픈이노베이션펀드(2.47%) 등으로 화이텍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이하 베넥스)로부터 인수한 벤처조합들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SK플래닛과 화이텍기술투자가 '엇박자'를 낸 것은 캔들미디어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사업이 SK플래닛과 이해상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캔들미디어는 지난해 신규 자금을 조달해 캔들TV라는 온라인 미디어 전송 서비스(OTT) 사업에 나섰다. 이 사업은 SK플래닛의 호핀과 유사한 서비스다. SK플래닛 입장에서 통신사업자와 플랫폼사업자들이 대거 진입하고 있는 OTT시장에서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망설여질 수밖에 없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OTT 사업을 벌이고 있는 SK플래닛이 구글 등 글로벌 메이저 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동종업계의 소규모 회사를 육성할 필요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을 것"이라며 "SK플래닛측은 캔들미디어가 기존에 영위하던 벨소리나 P2P 부가판권 사업에 집중하기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캔들미디어의 실적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기업에 시가총액(400억 원)의 20%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하기에는 짊어져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이 요지다.
캔들미디어는 1분기에 매출액 36억 원, 영업손실 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0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 감소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억5000 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최근 종편 방송인 채널에이로부터 18억 원 상당의 채권 가압류도 당한 상태다.
SK플래닛은 이번 딜이 자사와 무관하다는 반응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화이텍이 보유한 투자조합이 캐들미디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회사의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텍기술투자 관계자는 "자금 지원에 관련한 모든 업무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없고 언급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캔들미디어는 15일 최대주주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장영승 대표이사가 일신 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이광우 한국정보공학 전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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