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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펀드, SRS코리아 인수 유력 실사 막바지‥버거킹 등 브랜드 오너 승인 관문은 남아

김일문 기자공개 2012-07-03 16:55:07

이 기사는 2012년 07월 03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스트푸드 브랜드 KFC와 버거킹으로 잘 알려진 두산그룹 계열 식음료업체 SRS코리아가 보고펀드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현재 SRS코리아 인수를 위한 세부실사와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펀드가 제시한 인수 가격은 2000억원 이상으로, 두산 측이 기대해 온 매각 가격대를 만족시키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RS코리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보고펀드가 최근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 등이 LP(Limited Partner)로 출자해 1차 클로징한 2000억원 규모 신규 펀드로 조달할 계획이다. 인수 구조는 PEF의 통상적인 인수 딜 형태를 띨 것으로 관측된다. 보고의 신규펀드가 SRS코리아 인수금액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자본금을 인수목적회사(SPC)에 출자한 후, 이 SPC가 다시 나머지 금액을 은행 인수금융으로 차입하는 구조다.

매각 측인 두산과의 협상 분위기만 놓고 보면 보고펀드의 SRS코리아 인수 가능성은 꽤 높아 보인다. 무엇보다 보고펀드가 인수가격으로 2000억원 넘는 가격을 제시한 것이 그동안 외국 PE들과의 협상을 통해 구겨졌던 두산그룹의 자존심을 세워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버거킹, KFC 등 브랜드 오너들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SRS코리아로부터 매년 매출액의 일정비율을 브랜드 로열티로 받아가는 이들 브랜드 오너들은 PE 등 재무적 투자자들이 인수후보로 연달아 나서자, 연도별 매장 수 확장 계획에 대한 확약 등 FI로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승인 조건을 내걸어왔다.

SRS코리아 매각 대상 지분은 DIP홀딩스(두산 100% 자회사) 보유 지분 51%와 미래에셋맵스PEF 및 IMM PE가 설립한 오딘홀딩스 보유지분 49%다. 이번 딜은 자문사 없이 두산그룹과 보고펀드가 직접 접촉해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SRS코리아 매각은 동양증권이 자문을 맡아왔으나, 외국 PEF와의 일련이 협상이 무산되면서 자문 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그룹은 보고펀드와 SRS코리아 매각 협상을 벌이기 전까지 외국 PE 등 여러 인수후보들과 협상을 진행해왔었다. 가장 최근에는 이랜드와 개별 접촉을 통해 협상을 재개했으나, 협상 도중 이랜드가 그룹의 사활을 건 대형 매물인 미국 패션브랜드업체 CBI 인수 작업에 집중하면서 두산 그룹이 협상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그룹은 그 동안 비핵심자산 매각 차원에서 SRS코리아 매각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나 인수자 물색이 여의치 않아 매각 작업이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SRS코리아는 지난 2004년 두산으로부터 물적분할된 외식사업부문으로 작년에 매출액 2765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26%지만 차입금이 없어 사실상 무차입경영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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