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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건설 돈줄 풀리나…시중은행 대출 연장 신한은행 6개월 채무상환 연기…코웨이 매각 여전히 변수

길진홍 기자공개 2012-07-17 16:15:19

이 기사는 2012년 07월 17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극동건설 차입금 만기 연장에 나서고 있다. 웅진코웨이 매각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장기대출을 회피해왔으나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기한을 늘려주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그러나 딜(Deal) 클로징 리스크를 우려해 1년 이상 만기 연장을 여전히 주저하는 모습이다. 특히 웅진코웨이 지분 매각대금 유입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웅진그룹의 극동건설 지원 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은 지난주 극동건설 대출금 650억 원의 상환기일을 내년 1월까지 연장했다. 그동안 3개월 안팎의 단기 연장을 허용하다가 이례적으로 기한을 늘려줬다. 지난달에는 만기를 1개월 연장하면서 극동건설 차환 리스크가 크게 확대됐다.

신한은행의 대출만기 연장은 웅진홀딩스가 중국 콩카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 보다 앞서 이뤄졌다. 다수의 인수후보군이 각축전을 벌이자 딜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의 건설사 신용위험평가를 전후해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그룹간에 모종의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웅진홀딩스는 지난달 신한은행에 웅진코웨이 매각대금을 극동건설 협력업체 공사대금과 선시공 후분양 사업장 공사비 등에 우선 투입한다는 내용이 담긴 서면 확약서를 제출한 적이 있다. 세부 지원 방안은 최종 공개입찰 단계에서 논의키로 했다.

웅진코웨이 매각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극동건설 유동성 지원 방안도 가닥이 잡혔을 것이란 관측이다.

그러나 주채권은행의 만기 연장 결정에도 불구 부채권은행들은 웅진코웨이 매각 불투명성을 이유로 장기대출을 주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여신심사위원회를 열고 만기를 3개월 연장해주기로 했다. 그동안 주채권은행과 거의 동일하게 보폭을 맞춰온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정이다. 우리은행은 콩카그룹과의 웅진코웨이 지분매각 협상 추이를 지켜본 뒤 기한 연장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7월 이후 만기를 앞둔 농협(80억원), 하나은행(200억원) 등의 대출기한 연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만 해도 국내 대기업의 웅진코웨이 인수가 유력시되면서 매각 성사에 큰 기대를 걸었는데 갑자기 콩카그룹이 등장하면서 향방을 점칠 수 없게 됐다"며 "선택을 지켜본 뒤 채권 회수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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