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구조개편 열쇠 '동부생명 IPO' 전망은 1분기 실적 양호하지만 시장회복이 관건
안영훈 기자공개 2012-07-17 16:59:50
이 기사는 2012년 07월 17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점유율이 1.8%(3월 말 기준)밖에 안 되는 동부생명의 올해 1분기(4~6월) 실적 발표에 보험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분기 실적은 내년도 기업공개(IPO) 성공을 이끄는 연간 실적의 첫 단추이고, 동부생명 IPO는 동부화재의 보험지주사 설립 계획의 전제가 되기 때문이다.◇동부생명 IPO, 배당 부담 해소+그룹 구조개편 필수조건
금융과 제조업의 분리 계획을 세우고 있는 동부그룹 입장에선 동부생명의 IPO 성공을 바랄 수 밖에 없다. 동부화재가 금융계열사 보유 동부생명 지분을 직접 인수해 금융계열사간 출자문제를 해소한다고 해도 제조업 계열사의 동부생명 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선 IPO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부생명 지분 11.6%를 보유한 동부제철이 동부생명 IPO를 통해 보유 지분을 구주매출하면 동부그룹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금융과 제조업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다"며 "동부생명 지분 6.5%를 보유한 동부CNI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IPO 성공이 절실한 것은 동부생명도 마찬가지다. 동부생명이 내년도 IPO에 실패할 경우 당기순이익 규모와 관계없이 연간 48억 원의 배당금 지급 부담을 계속 떠안아야 한다. 지난 2010년 우선주 발행시 발행 2차년도부터 IPO 전까지 매년 우선주 액면가(500원)의 10%씩 의무배당하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 '양호'…문제는 저금리·시장 침체
동부생명은 현재 1분기 실적을 취합 중이라 발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5월까지의 월간 실적이 이어진다면 전년 대비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실제로 동부생명은 지난 5월 말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 16% 성장한 2456억 원의 수입보험료(특별계정 포함)를 기록했다. 자본총계도 전년 동기 대비 44%나 증가한 4627억 원이다. FP와 AM 등 판매채널의 영업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고, 유지율과 정착율 등 영업 효율도 개선추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분기 영업성과가 좋다고 해도 마냥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저금리 기조와 주식시장 침체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5.92%를 기록, 당기순이익에 기여도가 컸던 투자수익률이 당장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채권이나 주식자산 매각으로 일시적으로 투자수익률 제고에 나선다고 해도 저금리는 보험사 밸류에이션 측정 기준인 내재가치(EV)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를 준비하는 동부생명 입장에선 실적에 신경 쓸 수 밖에 없다"면서도 "주식시장 침체가 지속되면 미래에셋생명과 같이 동부생명이 아무리 노력해도 상장 자체가 힘들어 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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