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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1Q 우울한 실적…동부화재만 선전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여파…동부화재는 성과급 선반영해 순익증가할 듯

안영훈 기자공개 2012-07-12 15:37:03

이 기사는 2012년 07월 12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4~6월) 결산을 준비 중인 손해보험사의 표정이 어둡다. 지난해 1분기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효과 등으로 대부분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전년 동기 수준을 맞추기도 버겁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는 동부화재를 제외하곤 대부분 손보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양호한 편이지만, 장기보험 손해율이 소폭 상승했고, 결정적으로 투자시장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 동부 빼곤 모두 수익 정체 전망

원수보험료 증가에도 순익이 정체 내지 감소한 결정적 이유는 운용수익률 하락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기조는 상위 손보사의 지난 4~5월 월간 실적에서도 보여지고 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만 하더라도 지난 5월까지의 매출은 2조65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17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이 전년 동기 대비 1.6% 포인트 상승한데다, 금융시장 악화로 인해 운용자산이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6월 실적이 변수로 남아있지만 상황을 뒤집을 만한 요인을 찾기 힘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운용자산이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전년도의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며 "그나마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양호해 합산비율이 100~101% 정도로 소폭 상승에 그쳤고, 매출증대로 운용자산 규모 자체가 늘면서 잘해야 겨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회사의 상황도 대부분 삼성화재와 비슷하다. 다만 동부화재는 성과급 미 반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가 예측된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동부화재의 실적도 삼성화재와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200억 원 정도의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이미 지난 3월 성과급을 선 반영한 상태다. 6월 실적에서 성과급을 반영할 필요가 없어진 만큼, 수익이 증대하는 효과가 생겨 1분기 실적도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쓸 수 없는 히든카드 '채권매각'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이 실적 정체의 주 원인이지만, 손보사 입장에선 보유 채권 일부를 매각해 언제든지 실적 제고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미래 시장의 불확실성은 손보사의 채권 매각을 통한 수익률 제고 계획을 뒤로 미루게 만들었다.

지난 6월 국고채 5년물의 금리는 3.41%로, 지난 3월 대비 28bp 하락했다. 채권매각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손보사는 이를 포기했다. 신한생명처럼 지급여력비율이 300%를 넘어서면 지급여력비율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채권매각에 나설 수 있지만, 손보사의 경우 지급여력비율 버퍼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투자시장의 불확실성도 손보사들이 히든카드를 쓰지 않고 손 안에 쥐고 있는 이유다.

금리가 오를 경우 손보사의 채권보유 결정은 평가손실 확대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하지만 채권을 팔고 나서 금리가 오르지 않을 경우엔 당장은 수익이 나지만 신규 채권 매입이 어렵고, 지급여력비율은 물론 향후 이자부자산 수익률도 하락해 채권보유시보다 리스크가 더 크다.

한 손보사 투자담당은 "올해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선 채권매각을 일정부분 할 수 밖에 없고, 대부분이 이러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지금의 금리 수준에선 매각 후 마땅한 방안이 없어 하반기에나 연간 실적을 맞추기 위해 채권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장사로서 당기순이익 정체가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업계 전체가 비슷한 상황이라 무리하면서까지 실적제고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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