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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루, 차입금의존도 180%·자본잠식률 40% ...'재무 빨간불' "태양광 해외 수출·LED조명 사업 집중해 수익성 회복기대"

박제언 기자공개 2012-07-18 18:22:04

이 기사는 2012년 07월 18일 1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루의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섰고, 자본잠식률도 40%에 근접했다. 주력사업인 태양광 사업은 정부 정책과 유럽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부터 진행 중인 농업 전반 사업도 안정적인 수익은 가져다 주지만 딱히 고성장을 이끌 아이템은 눈에 띄지 않는다. 회사측은 수년간 준비한 태양광 사업의 해외 진출과 LED조명 사업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부채비율 214%·차입금의존도 180% 육박

파루는 지난해 연결 재무재표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214%까지 치솟았다. 2010년 93%에서 120%포인트나 높아졌다. 총부채는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순손실로 인해 자기자본이 낮아진 탓이다.

차입금에 의존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차입금의존도는 더욱 심각하다. 2010년 78.9%였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180.6%까지 올랐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이자 등 금융비용의 부담이 커 수익성이 떨어지고 안전성도 낮아지게 된다. 시각의 차이는 있지만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30% 이하일 때 기업의 재무 안전성이 괜찮은 수준이다.

파루는 지난해 차입금으로 운영한 것과 다름없었다. 매출액은 203억 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손실 157억 원, 순손실 174억 원이 발생했다. 여기에 단기차입금은 176억 원이다. 지난 1분기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1분기 매출액은 67억 원이지만 단기차입금만 176억 원으로 이자율이 6~13% 수준이다.

파루는 올초 8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공모한 돈은 수주한 태양광 사업 등에 쓰이는 원재료 구입과 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 매출액과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차입금 수준을 막기엔 아직까진 역부족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차입금의존도가 180% 수준이라는 것은 일반기업으로선 심각한 수준"이라며 "재무건전성을 회복시키는 회사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절감은 물론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거나 돈이 되지 않는 사업부를 떼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파루_재무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부터 자본잠식 진행...잠식률 40%

파루의 영업적자가 커지게 된 원인은 매출 보다 커진 매출원가 탓이다. 매출은 매년 감소했지만 판관비나 원가 등은 고정적으로 소요됐다. 이 때문에 매출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매출원가율은 매년 증가했다. 2009년 79.92%였던 매출원가율은 2010년 110.37%로 급격하게 올랐으며, 지난해에는 114.58%로 치솟았다. 팔면 팔수록 적자폭이 커지는 구조가 된 셈이다.

여기에 단기차입금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까지 더해 순손실이 2010년부터 대폭 늘어났다. 결국 지난해 자본잠식률 39.76%의 부분자본잠식이 진행됐다. 자칫 순손실이 커지고 자기자본을 깍아먹는 상황이 지속돼 자본잠식률이 50%까지 오르게 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까지 있다. 회사는 이같은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파루 관계자는 "2분기 결산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상황이 썩 나쁘지는 않다"며 "자본잠식률이 50%까지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본잠식률은 더이상 유상증자나 감자 등으로 줄이지 않고, 수익성을 확대해 자연스레 낮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루는 현재 태양광 추적장치의 해외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의존해 내수에만 집중해선 사업성을 지속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매년 수출로 인한 매출이 두 배 이상씩 증가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25억 원이라는 실질적인 매출을 달성했던 LED조명 사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해 매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소형 풍력발전기 개발 계획 등 신규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파루측은 "기존 투자한 태양광 발전시스템 분야와 LED조명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풍력발전기는 사업화를 서두르기 보다 최소한의 연구자원만을 배정해 전남대학교 등과 기술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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