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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한국법인 우선협상자 선정 쉽지 않을 듯 AIA, 한국법인 입찰 참여 확인···단독인수자 기대했던 KB로선 복병 만난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2-07-25 15:25:02

이 기사는 2012년 07월 25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NG생명 한국법인 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의 우선협상자 선정이 쉽지 않아 보인다. 입찰 제안가격이 2조5000억 내외로 ING그룹 측의 예상 기대 가격에 훨씬 못 미치는 데다, 글로벌 보험사인 AIA가 뒤늦게 합류함에 따라 경쟁 구도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AIA의 입찰 합류 전까지만해도 KB의 우선협상자 선정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져 왔다.

ING그룹이 지난 2008년 신청한 구제금융 상환을 위해선 6조~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ING생명 아시아 태평양 법인의 성공적인 매각이 필수다. ING측은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법인의 매각을 통해 약 3조 원 이상의 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달 16일에 제시한 KB금융의 입찰가는 2조5000억 전후로 ING의 예상 가격보다 5000억 원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낮은 입찰가 대신 ING가 보유하고 있는 KB금융 지분 5.02%를 협상카드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ING그룹이 보유한 KB금융 지분 5.02%의 가치는 현 주가(24일 종가 3만3400원)를 적용할 때 6480억 원 정도다.

KB금융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이후 KB생명과의 합병을 통해 보험업계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기존 은행 사업 외에 ‘보장성 보험'이라는 우량 수익원을 확보하면 자기자본이익률(ROE)개선 효과에 따라 ING그룹 역시 보유 KB금융 지분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 같은 협상카드에도 불구하고 ING로선 당초 기대치에 턱없이 모자라는 2조5000억 내외의 가격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구제금융 상환을 앞두고 당장 현금이 필요한 ING 입장에서 언제 주가가 오를지 모르는 KB금융지주 지분에 목을 맬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더 높은 입찰가격을 제시한 곳이 나섰다면 굳이 고민한 이유가 없다.

딜 주변 관계자들에 따르면 AIA는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최근 별도의 비딩 제안서를 매각 측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IA는 일본을 제외한 한국과 동남아 법인 두곳에 대한 입찰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단일 후보 중에서는 두 법인에 대한 입찰가가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되며, 대략 6조원~7조원 범위 내로 알려지고 있다.

AIA가 뒤늦게 들어온 만큼 적어도 KB의 입찰가보다는 높은 가격대를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 단독 입찰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던 KB금융으로선 AIA의 막판 인수전 참여로 추가적인 가격 경쟁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만약 AIA의 제안 가격이 ING측의 기대치(3조~3조5000억)를 만족시킬 만한 수준이라면 별도의 가격 경쟁 없이 AIA로 우선협상자가 결정되는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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