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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정밀화학이 11년만에 회사채 시장에 나타난 이유는 매년 4000~5000억 규모 투자 부담으로 외부조달 불가피

서세미 기자공개 2012-07-25 19:31:56

이 기사는 2012년 07월 25일 1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정밀화학이 11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5일 회사채시장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은 8월과 9월 두 차례로 나누어 각 500억 원씩 총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으로 현재 주요 증권사를 상대로 대표주관사 선정 제안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정밀화학은 2001년 8월 300억 원 규모로 발행한 회사채를 마지막으로 실질적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11년만에 외부 차입에 나선 이유에 대해 회사 측에서는 '투자용도'라고만 설명할 뿐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

삼성정밀화학은 3월말 기준 총차입금이 183억 원에 불과하고 현금성자산을 고려한 순차입금은 -1030억 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상황이다. 알려진 대로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순차입금이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삼성정밀화학이 무차입 경영을 포기하면서까지 외부조달에 나서는 것은 첨단 소재화학회사로 변신하는데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정밀화학은 다양한 소재분야에 걸쳐 앞으로 3년동안 연간 4000억~4500억 원 상당의 설비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414억 원에 그쳐 자체 현금창출력으로는 충당하기는 어려운 투자다.

삼성정밀화학은 올해와 내년 각각 2000억 원, 1500억 원을 은행 차입으로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 자금조달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화된 바가 없으나 최근 회사채 발행금리가 매우 낮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비용의 일부를 회사채를 통해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정밀화학은 올해 2분기 울산공장 내 토너 생산라인을 기존 연산 500톤에서 2000톤 규모로 증설, 생산능력을 4배나 확대했다. 삼성전자가 복합기 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프린터 핵심소재인 토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삼성정밀화학이 '맞춤 증설'에 나선 것이다.

올해 4분기에는 이 보다 훨씬 큰 투자 부담이 기다리고 있다. 메셀로스 생산능력은 연산 2만6500톤에서 3만4500톤으로, 애니코트(Anycoat)는 3000톤에서 7000톤으로, TMAC은 2만5000톤에서 3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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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시장참여자들은 사업확장을 통한 현금흐름 개선 및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을 통해 원자재 화학 생산부문을 트레이딩으로 전환했다는 점은 물론 삼성그룹 내 캡티브시장이 활용가능한 전자재료 분의 장기 성장 가능성과 최근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보이는 셀룰로스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계획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삼성정밀화학은 내년 4분기 폴리실리콘 상업생산을 목표로 만톤/년 규모의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현재 태양광 관련 사업 전체에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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