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엔, 잦은 업종변경이 문제...신사업 본궤도 진입? 인터넷키워드 및 검색서비스 진출 후 매출액 안정적인 상승세
이승연 기자공개 2012-07-31 09:19:57
이 기사는 2012년 07월 31일 09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디엔은 1990년 가산전자라는 이름으로 법인 설립 후 엠플러스텍사→모티스→붕주→아이디엔 순으로 총 5차례에 걸쳐 사명을 바꿨다. 업종 변경도 잦았다.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를 시작으로 휴대폰 케이스 제조업, 2006년 에스엠케이커뮤니케이션을 자회사로 추가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손을 댔다. 2009년에는 아이팝미디어와 디지털테임즈의 영업권을 양수해 인터넷 서비스와 인터넷 키워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아이디엔의 잦은 변화는 사업성 악화에 대한 우려 및 신규사업에 대한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였다. 아이디엔은 모티스였던 시절, LG전자와 팬택엔큐리텔, VK등 대기업에 휴대폰 케이스를 제조, 납품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다년간 흑자를 유지해 왔다. 업종 전환을 결정한 2005년만 해도 휴대폰 분야에서 4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휴대폰 사업이 점차 위축되면서 아이디엔은 대기업으로부터 단가인하와 공급물량 축소등에 대한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모티스는 10년 넘게 효자노릇을 해왔던 휴대폰 케이스 제조사업을 접었다. 증축중인 공장 공사는 물론이고, 대기업에 대한 휴대폰 케이스, 금형 공급도 중단했다.
대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했다. 아이디엔의 뜬금없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당시 모티스의 최대주주사인 에이도스를 인수한 안우형 전 대표이사 때문이었다. 안대표는 제일기획 출신으로 서태지 컴퍼니를 운영하며 엔터테인먼트 사업기반을 다져 온 인물이다.
시작부터 광폭행보였다. 김종학프로덕션에서 자산양수도를 통해 독립한 기업인 '스타케이'를 인수했고, 미국 게임개발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국내 캐릭터 사업 판권을 확보 했다. 이외에도 드라마 제작 및 영화투자, 뮤지컬 공연 등을 기획하며 시장 진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문제는 저조한 실적이다. 아이디엔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했던 2006년 매출액은 178 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감소했다. 그 중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17 억 원에 그쳤다. 거래중단으로 휴대폰 부품 분야에서의 매출액이 급감했고,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입을 위한 막대한 비용이 전체 수익을 갉아 먹은 구조였다. 2007년에는 매출액 8억 원, 2008년에는 1억 원의 초라한 실적을 거두게 되자 아이디엔은 3년간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손을 뗐다.
◇ 인터넷키워드 등 신규사업 안정적인 본궤도 진입 '선결과제'
아이디엔은 2009년 아이팝미디어에서 엔터테이먼트 포털사업을 80억 원에, 디지털네임즈에서 인터넷키워드 및 검색서비스 사업을 50억 원에 영업권을 양수하며 또한번의 업종변경에 나섰다.
문제는 잦은 업종변경 탓에 불안정한 수익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는데 있다. 매출원가 및 판관비 등 높은 고정비가 부담으로 작용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손실이 줄어들고 있지만 줄곧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손실이 계속된다면 관리종목 편입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아이디엔은 신규사업의 안정적인 본궤도 입성만 바랄 뿐이다.다행히 아이디엔은 신규사업 진출 후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보이고 있다. 진출 첫 해 매출액은 34억 원.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첫해 매출액 17억 원에 비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실적이다. 이듬해인 2010년은 67억 원, 2011년은 88억 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이팝'은 대용량 클럽형 자료실을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업으로, 현재 가입회원수는 1000만명 이상에 달한다. 트래픽 규모도 해당 분야 서비스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인터넷키워드서비스 사업은 주소창에 한글로 된 키워드를 입력시 해당 홈페이지로 연결 혹은 검색결과의 최상단에 바로가기로 노출하는 서비스다. 아이디엔은 키워드영업을 위해 후이즈, 가비아 등 60여개의 영업대행사를 보유하고 있다. 2008년 6월 KT와의 통합상품을 출시해 지속적으로 영업대행사를 확장하고 있어 매출증대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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