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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니꼬동, 해운사 설립 왜? LS그룹 물량 몰아주기 가능성...국토부 "3자물류가 바람직"

김익환 기자공개 2012-08-07 14:47:57

이 기사는 2012년 08월 07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의 비철금속 업체인 LS니꼬동제련(이하 LS니꼬동)이 소규모 해운사를 설립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S니꼬동은 자가 선박으로 내부 물량 일부만을 흡수해 운송 비용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운업계에선 LS그룹이 본격적으로 해운업에 진출하는 신호탄일 수 있다며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LS니꼬동은 지난 3일 100% 자회사인 씨에스라인(CS라인) 유상증자에 참여해 80억 원을 출자했다. 해운사인 CS라인은 핸드사이즈급 벌크선 1척을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해 LS니꼬동의 동정광·황산을 운송할 계획이다. LS니꼬동은 연간 동정광 140만~170만 톤을 해외에서 수입한다. 벌크선 1~2척으로 운송이 가능하다.

LS니꼬동 관계자는 "CS라인은 동정광과 황산 내부 물량 일부만을 운송할 것"이라며 "선박 1척을 매입한 것을 두고 해운업에 진출했다고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운업계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요즘처럼 해운업계 시황이 바닥을 기고 있을 땐 해운사를 대상으로 입찰을 하면 운송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LS니꼬동이 본업과 관계없는 해운업을 진출해 얼마나 운송료를 낮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해운업계는 LS그룹이 CS라인에 그룹 운송 물량을 밀어줄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LS의 핵심 계열사인 LS니꼬동· E1·LS산전·LS전선의 운송 물량이 CS라인에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핸드사이즈 벌크선 1척을 운용·유지하려고 해운사를 설립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자가 물류사업을 하려고 해운사를 설립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고 물량을 밀어줘 해운사를 더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액화천연가스(LPG) 기업인 E1이 LNG운반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해운업계는 눈 여겨 보고 있다. E1은 KSS해운과 2016년 5월까지 LPG운송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운송 계약이 만료되면 운송에 투입된 LNG선박은 E1이 인수한다. 아울러 E1은 선박을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1이 LNG운반선 관리를 CS라인에 맡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CS라인이 E1의 선박을 넘겨받으면 벌크선과 LNG탱커선을 갖추게 된다"며 "그룹이 몰아준 운송사업을 도맡아 종합물류기업으로 커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CS라인은 국토해양부에 외항화물운송사업 등록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국토해양부는 그간 3자물류 활성화를 위해서 대형화주가 직접 운송하거나 자회사를 통한 운송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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