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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코원에너지서비스 자진상폐 속사정은? 주식 17.8% 공개매수 후 상폐, 경영권 분쟁 완료 '상징적 의미'

안경주 기자공개 2012-08-08 16:39:36

이 기사는 2012년 08월 08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E&S가 자회사인 코원에너지서비스 주식을 공개매수한 후 자진 상장폐지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실익을 따졌을 때 상장폐지를 통해 경영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코원에너지서비스의 경영권 분쟁을 완전 해소했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 SK그룹에 따르면 SK E&S는 코원에너지서비스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172만2348주(17.8%)를 공개매수키로 했다. 공개매수가격은 1주당 3개월 종가평균보다 29.3% 할증된 3만7000원이며, 공개매수기간은 오는 28일까지로 상장 주식수 전부를 매수할 예정이다.

코원에너지서비스는 서울과 경기일대에 도시가스와 집단에너지를 공급하는 종합에너지서비스 기업으로 현재 하남미사지구 및 문정지구, 하남감일지구에서 집단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다. 1978년 도시가스사업을 주목적으로 설립됐으며 199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SK E&S가 상장회사인 코원에너지서비스를 자진 상폐키로 한 것은 각종 규제와 공시의무가 많아 비용부담이 크다는 점에서다. SK E&S 측은 "코원에너지서비스의 지분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사례가 없다"면서 "경영활동, 의사결정 편의성 등을 따졌을 때 상장폐지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자진상폐 결정은 그동안 코원에너지서비스를 둘러싼 경영권 논란을 완전 해소시켰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다. 실제 SK E&S의 한 임원은 "SK E&S가 코원에너지서비스를 인수한 이후 2대주주측과 공동경영하면서 불거졌던 경영권 논란을 이제 완전 해소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코원에너지서비스(옛 대한도시가스)를 둘러싼 SK E&S와 2대 주주간 경영권 논란은 1999년 SK E&S(당시 SK엔론)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불거졌다. SK㈜가 대한도시가스 창업주인 고 황순필 회장측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면서 공동경영을 약속했다. 이후 자본금을 추가 증자하는 과정에서 SK E&S는 코원에너지서비스의 지분율을 40%까지 높였으며, 2대 주주측은 지분율이 28.43%로 떨어졌다.

SK E&S가 지분율 40%로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에도 주요 경영진 비율을 5대5로 유지한다는 공동경영 약속은 지켜졌지만 내부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경영과정에서 말 못할 갈등과 불협화음이 불거졌다. 도시가스업계 한 관계자는 "보수적이고 가족경영 성향이 강한 2대주주 측과 혁신경영을 내세운 SK간에 갈등이 심화돼 경영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쳤었다"고 전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SK E&S는 이후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높였다. 특히 2008년 7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주식 109만 주를 사들여 지분율 51.30%로 끌어올리는 등 코원에너지서비스에 대한 지분을 대폭 늘렸다. 2008년 6월 SK E&S의 지분이 40%였던 점을 감안하면 2년간 11.30%포인트를 늘린 것이다.

이후 1년간 공동경영체제를 유지하다 지난해 11월 창업주 일가인 2대 주주측으로부터 지분 26.6%(258만9733주)를 넘겨받고 단독 경영체제로 바꾸면서 경영권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SK E&S 관계자는 "집단에너지 등 사업 확장을 위해서는 단독 경영권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면서 "2대 주주측과 협의가 돼 경영권 논란을 불렀던 공동경영체제에서 단독경영체제로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2대 주주인 창업주 일가측은 SK E&S가 100% 지분을 갖고 있던 충남도시가스 지분 87.0%(413만3481주)을 받고 현재 충남도시가스 경영권을 확보했다. 도시가스업계 관계자는 "코원에너지서비스의 자진 상폐는 (SK E&S측에서 밝힌)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도 있지만 과거 SK E&S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끊임없던 경영권 논란에 대해 마침표를 찍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한편 코원에너지서비스가 자진 상폐 절차를 마치면 SK E&S의 자회사 중 상장회사는 부산도시가스만 남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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