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S그룹 해운사업의 득실은?

김익환 기자공개 2012-08-10 09:50:47

이 기사는 2012년 08월 10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이 벌크선 1척을 매입한다. LS의 자회사인 LS니꼬동제련은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한 핸디사이즈 벌크선을 2013년 9월에 인도받는다. LS니꼬동제련의 해운 자회사인 씨에스라인(CS라인)이 벌크선을 넘겨받아 운용할 계획이다.

CS라인은 LS니꼬동제련의 동정광·황산을 운송할 계획이다. LS니꼬동은 CS라인을 위해 지난 3일 유상증자로 80억 원을 출자한 것울 비롯해 총 160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LS니꼬동제련은 일련의 움직임을 두고 해운업 진출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해운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핸드사이즈 벌크선 1척을 운용·유지하려고 해운사를 설립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자가 물류사업을 하려고 해운사를 설립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고 물량을 밀어줘 해운사를 더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LS 자회사인 E1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심증을 뒷받침한다. E1은 케이에스에스해운과 2016년 5월까지 LNG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만료되면 운송에 투입된 LNG선박은 E1이 인수한다. E1은 선박을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선박 관리 노하우가 없는 E1으로선 선박을 계열사인 CS라인에 맡길 가능성이 크다.

벌크선과 LNG운반선을 보유한 CS라인은 LS니꼬동제련· E1·LS산전·LS전선의 운송물량을 도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의 매출 기반을 확보한 CS라인이 종합 물류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LS가 CS라인을 키울 것이라면 꼼꼼히 따질 게 많다. 그룹 운송 일감을 내부로 흡수해 얻는 이득은 적잖을 것이다. 하지만 운송비 절감 차원에선 썩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요즘처럼 해운업계 시황이 바닥을 기고 있을 땐 해운사를 대상으로 입찰을 하면 운송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LS가 본업과 동떨어진 해운·물류사업을 성공적으로 영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가 상생경영에 역행한다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LS 계열사들은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공동연구를 비롯한 상생경영을 벌이고 있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선박을 인도 받기까지는 1년이 남았다. 남은 기간 동안 LS는 득실을 잘 따져보고 해운·물류사업의 비전에 대해 심사숙고 할 필요가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