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카드 분사 재추진 움직임 "감독당국과 의견교환…레버리지규제로 과당경쟁 잦아들 수 있어"
이승우 기자공개 2012-08-16 17:00:34
이 기사는 2012년 08월 16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카드사 분사를 재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올해 말부터 여신전문금융회사에 대한 레버리지 규제가 시행되는 만큼, 분사에 따른 과당경쟁 우려가 완화될 개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 논의가 일단락되면서 그 동안 보류했던 사업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잠정 보류했던 매트릭스 체제 도입을 확정했고, 카드사 분사도 적극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카드사 분사) 신청서를 접수한 단계는 아니지만 감독당국과의 의견 교환 등 카드사 분사를 위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측은 카드사 분사를 둘러싼 주변 여건이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보고 있다. 그 근거는 여전사에 대한 레버리지 규제법 도입이 확정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여전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여전사에 대한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 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비카드사는 8배, 카드사는 6배의 상한선을 두기로 했다. 오는 12월부터 적용된다.
지난해 3월 KB국민카드 분사를 허용한 이후 감독당국이 우리은행의 카드사업부문 분사를 제한하면서 그 근거로 제시한 것이 과당 경쟁 우려였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카드사별로 무리한 신용창출이 이뤄질 수 있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레버리지 규제로 인해 과도한 신용창출을 제어할 수 있게 돼, 감독당국의 논리가 설득력을 잃게 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카드 라이선스는 원래 있는 것인데다 레버리지 규제로 인해 감독당국의 우려(과당 경쟁)가 잦아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카드사업부문 분사가 불가피하다. 박해춘 전 행장 시절 카드 사업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로 일정 부분 성장을 했지만 이후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행 내 조직으로 머무르고 있어 효율성 측면에서도 뒤떨어져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우리은행 카드부문에서의 카드사용액은 33조7469억 원으로 2010년(31조3796억 원)에 비해 늘었다. 같은 기간 회원수도 613만 명에서 643만 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녹록치 않다. 올 상반기 회원수는 583만 명으로 작년말 대비 오히려 줄었다. 카드 사용액도 크게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다. 연체율은 지난해 2.1%에서 올 상반기 2.3%로 0.2%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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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은행에서 떨어질 경우 단점도 있다. 자체 조달 금리가 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능가하는 신속한 의사 결정과 인적·물적 자원에 대한 집중 등의 장점이 있다. 통신판매와 여행업·보험판매 대리 등 부수 업무도 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기본적으로 시장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하는 업종"이라며 "분사 이후 신속한 의사 결정과 자원 집중으로 이를 가능케 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그룹에서 카드사를 별도로 떼어내면 그만큼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주장하는 정부 입장에서도 나쁘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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