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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비스, 유코카 물량 흡수 '고성장' 영향은? 인력·선단 확충에 심혈..유코카 주주들 '속앓이'

김익환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2-08-20 11:06:32

이 기사는 2012년 08월 20일 11: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 운송업체인 유코카캐리어스 운송 물량을 흡수하면서 고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해상 운송 물량을 흡수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비스는 운송 물량을 흡수하고자 인력·선단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글로비스가 매출을 잠식해가면서 유코카캐리어스의 주주들은 말못할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글로비스의 2대주주인 노르웨이 윌헴슨(40%)과 현대·기아차(20%)는 유코카캐리어스의 주주다.

◇글로비스, 유코카캐리어스 매출 흡수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글로비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조61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4%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는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해상운송 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글로비스의 완성차해상운송(Pure Car Carrier, PCC) 사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65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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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 해상운송 물량을 기반삼아 꾸준히 실적 상승세를 그릴 전망이다. 글로비스의 호실적에 자동차 운송업체인 유코카캐리어스는 울상을 짓고 있다. 유코카캐리어스는 노르웨이 해운사 윌헴슨과 스웨덴 해운사 발레니우스가 각각 지분 40%,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지분 10%씩을 출자해 설립한 합작사.

글로비스는 유코카캐리어스에서 감소한 운송 물량은 흡수하며 매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코카캐리어스는 2016년부터 당장 현대·기아차 해상운송 물량 상당수를 현대글로비스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 등 매출 다변화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방안을 찾는 중이다.

유코카캐리어스는 2009년말까지 약정을 통해 현대·기아차 해상운송물량 100%를 운송했다. 물량 비중은 향후 단계적으로 줄어든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60%까지 감소하고 2016년부터는 약정의 구속력이 사라지고 '수송량의 최소 60%를 수송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만 명시돼 있다.

글로비스는 약정의 구속력이 사라지는 2016년부터는 PCC매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수출 대수가 현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남은 물량을 모두 수행하게 될 경우 1조 원 수준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비스, 자동차운송사업 기반 확충...현대차 말못할 속앓이

글로비스는 2008년 자동차운반선 3척을 유코카캐리어스로부터 인수했다. 이후 선단을 해마다 확충해나가고 있다. 올해 4월 말(사선8척, 용선32척) 기준 자동차운반선 40척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하반기에 발주한 자동차운반선 5척을 인도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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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현대글로비스, 키움증권

자동차 운송사업은 대형 화주를 확보한 주요 선사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자동차운반선은 자동차 제품만 수송이 가능한 까닭에 자동차운반사업은 일반기업의 진입이 쉽지 않고 경쟁도 제한적이다. 그 까닭에 향후 선대확충과 운송처를 넓히면 현대·기아차 외의 화주를 확보해 나갈 수 있다.

글로비스는 이를 위해 자동차 운송업에 대한 노하우와 인력도 유코카캐리어스를 통해 확충하고 있다. 유코카캐리어스 실무진도 잇따라 빼가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유코카캐리어스는 글로비스가 주고객인 현대·기아차 계열사인 탓에 대놓고 항변도 못하는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드러내서 말은 못하고 있지만 유코카캐리어스와 글로비스는 상호 불편함을 숨기지는 못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유코카캐리어스의 물량·인력 누출로 대주주인 노르웨이 윌헴슨과 발레리우스는 말못할 속앓이를 하고 있다. 글로비스가 유코카캐리어스의 매출을 잠식하면서 캐시카우의 쇠퇴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비스 탓에 현대·기아차도 유코카캐리어스를 통한 매출 및 이익에 대한 기회 손실이 적잖다.

아울러 자동차 운송 사업에 대한 역량이 부족한 글로비스에 대한 불만도 적잖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비스는 관련업무에 숙련된 실무진이 크게 부족하다"며 "현대·기아차 담당자들은 상대적으로 유코카캐리어스와 일하는 게 편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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