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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어스, "엔케이오바이오 때문에…" 김영주 엔케이바이오 최대주주 머니게임에 '농락'

이승연 기자공개 2012-09-18 18:14:35

이 기사는 2012년 09월 18일 1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큐리어스의 경영난은 바이오업체 엔케이바이오를 인수하면서 더욱 악화됐다. 대표이사의 횡령 및 배임 등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큐리어스가 영업상황이 열악한 엔케이바이오를 무리하게 사들인 게 화근이었다.

큐리어스는 지난 2008년 엔케이바이오 지분 700만주(11.94%)를 237억 원에 취득했다. 2007년 엔케이바이오의 당기순손실은 186억 원, 누적적자 535억 원, 총자본은 138억 원이었다. 2008년 큐리어스의 지분 취득 전 2600만 주, 248억 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총 자본은 281억 원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그 해 3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하자 큐리어스의 엔케이바이오 지분 취득 가격 적정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다.

큐리어스는 전 대표이사인 조재호와 실질사주인 엽찬영이 유상증자 금액 중 113억 원과 자사주 210만주 횡령혐의로 내홍을 겪고 있었고, 악화된 재무상태를 이겨내지 못하고 감자를 결의하는 등 이미 사면초가 상태였다.

◇실질사주 김영주, 두 회사 지분 거래 통해 이득 '取',

그럼에도 큐리어스가 무리한 투자를 강행한 데는 김영주 엔케이바이오 최대주주 때문이었다. 김씨는 사채업자 출신으로 한올글로텍을 통해 계열사인 엔케이바이오와 상장사 큐리어스, 스템싸이언스 등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김씨는 2007년 엔케이바이오 지분 220만주를 주당 3750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장내매수, 신주인수권 취득을 통해 보유지분을 늘렸고, 이듬해인 2008년 보유지분 862만주(22%)중 700만 주를 주당 4100원에 큐리어스에 매각했다. 그는 이를 통해 약 200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각 후에도 김영주는 큐리어스의 실질사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큐리어스가 김씨의 차입금 40억 원에 대한 지급보증 및 담보로 신한저축은행에 엔케이바이오 주식 215만주를 제공하고 있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김씨의 차입금 담보로 제공된 215만주는 담보권자인 신한저축은행이 전량 처분해 관계기업 처분손실로 계상돼 있다. 결과적으로 김씨는 손에 쥔 두 회사의 지분거래를 통해 이득을 취하고, 개인채무에 대한 담보로 이용함으로써 회사 재무구조를 더욱 악화시켰다.

◇ 담보로 제공된 530만주 처분, 관계기업처분손실로 계상…큐리어스 재무악화 '직격탄'

큐리어스는 지난해 7월, 김씨의 개인회사로 추정되는 한울에스티이엔지에 72억 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이 때 큐리어스는 보유하고 있던 엔케이바이오 지분 315만주를 한울에스티이엔지의 자금조달에 대한 담보로 제공했다.

이후 큐리어스는 한울에스티이엔지의 중도상환 요청으로 46억 원을 상환했고, 남은 상환액에 대한 사채는 회수하지 못했다. 한울에스티이엔지가 인수한 BW를 토마토2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울에스티이엔지가 특수관계자임에도 큐리어스가 BW 이전 사실을 모르고 조기상환조로 46억 원을 한올에스티이엔지에 지급, 대손상각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2011년 7월 이후 영업 및 재무상황이 매우 악화된 큐리어스의 BW를 토마토2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이 양수한 것 역시 의문이다.

현재 해당 BW에 대한 담보로 한울에스티이엔지에 제공된 315만주는 담보권자인 두 저축은행이 임의로 매각해 장부가액 전액을 처분손실로 계상된 상태다. 결국 큐리어스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취득한 엔케이바이오 주식은 가치하락 및 자산의 신주인권부사채와 김영주 차입에 대한 담보제공으로 전체를 날린 셈이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련의 손실들이 모두 큐리어스의 관계기업처분손실로 계상되면서 당기순손실의 폭을 확대시켰다"며 "이로 인한 적자를 해소하지 않는 한 상장폐지심사의 대상유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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