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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쉬핑 '빅딜'에 거는 기대

김익환 기자공개 2012-10-05 10:34:40

이 기사는 2012년 10월 05일 10: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해운업체인 폴라리스쉬핑이 '빅딜'을 따냈다. 글로벌 철강업체인 '발레(Vale)'와 40억 달러의 장기용선계약을 조만간 체결한다. 발레의 선박매입을 위한 자금조달도 순조롭게 매듭지었다. 세계 최대 화주와 수십억 달러의 장기용선계약을 국내 중견회사가 따내자 해운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일반인에겐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해운업계에선 '알짜회사'로 입지를 굳혀왔다. 발레와 포스코를 비롯한 우량 화주를 주요 고객으로 둔 덕분에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왔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596억 원, 362억 원을 기록했다. 시황 악화로 해운업체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실적이다. 발레와 체결한 12년간의 장기운송계약으로 실적 전망도 밝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2008년부터 발레와 거래를 해왔고 평판 관리도 잘 해왔다"며 "업계에서 쌓은 평판도와 발레와의 긴밀한 관계를 발판으로 빅딜을 따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폴라리스쉬핑은 장기운송계약을 위해 발레로부터 광물운반선(VLOC) 10척을 6억 달러에 매입한다. 선박을 매입하기 위해서 구축한 자금조달 채널도 눈에 띈다. 신디케이트론(3억3400만달러)과 사모펀드(2억 달러)에서 선박금융 자금을 조달한다. 신디케이트론은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한 대주단에서 차입한다. 글로벌 선박금융 시장의 변방인 국내 금융회사로 대주단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이 대주단으로서 규모가 크고 의미있는 선박금융 트렉레코드를 쌓았다"며 "향후 국내 은행이 선박금융 거래에 참여할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를 통한 선박금융 조달도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는다. 폴라리스쉬핑은 PEF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유치한다. 통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하면 폴라리스쉬핑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폴라리스쉬핑의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 상반기 기준 차입금이 4696억 원, 부채비율은 537.8%에 달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편이다. 이번에 대주단으로부터 조달하는 3억3400만 달러의 차입금은 엄연한 부채다. 상환우선주 발행으로 부채비율을 낮춰도 이번 선박금융 차입금 부담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폴라리스쉬핑의 빅딜은 침체로 허덕이는 해운업계에 모처럼 맞은 희소식이다. 눈에 띄는 선박금융 구조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다만 빅딜에 수반되는 우려의 목소리도 지나칠 수 없다. 폴라리스쉬핑이 우려를 넘어 국내 해운사에 빅딜 모범사례를 남기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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