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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벌크선 매각 '쉽지 않네' 글로벌 해운경기 침체로 난항…매각방식도 결정 못 해

김영수 기자공개 2012-10-11 16:59:29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1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추진하고 있는 벌크선 7척에 대한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BDI(Baltic Dry Index)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앞으로도 글로벌 해운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제 값을 받고 매각을 해야 하는데, 시장상황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가 지난 7월 부산저축은행 계열이 보유했던 6만~7만t급 벌크선 7척(Supramax~Kamsarmax 급)에 대한 매각을 위해 세계 최대 선박 중개업체인 클락슨(Clarkson)과 국내 중개업체인 장수S&P를 공동매각주관사로 선정했지만,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예보는 당초 지난달 매각방식 및 시기 등을 최종 결정한 후 매각에 나서려 했지만 글로벌 해운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매각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문제는 선박 값이 계속 떨어져 매각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물론 선가가 하락하면서 매각 가격이 저렴해지는 장점이 있지만, 마땅한 매수가가 없다는 것도 속을 태우고 있다. 7척의 용선사는 모두 STX팬오션이지만, 자금난을 겪고 있는 STX그룹 역시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매각 측 관계자는 "수급 및 경기 민감도가 높은 선박은 감가요인 이외에도 선박 수급, 물동량에 따라 가격차이가 많이 난다"며 "매각주관사 선정당시(1척당 약 300억 원)보다 시가는 많이 하락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선박은 내놓기만 하면 2~3개월내 매각이 가능하다"며 "매각대금은 5개 저축은행 대출채권잔액에 비례해 상환하게 되며 이를 통해 파산재단은 5000만 원 초과채권자들에게 파산배당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는 글로벌 해운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적정한 값을 받고 팔 수 있는 매각시점을 잡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8년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운업에 영향을 미치면서 선박가격이 많이 하락한 상태"라며 "앞으로도 변동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현재 1000포인트 내외에 머물고 있는 BDI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난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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