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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PE 이탈 조짐…스틱은 인수 강행 "매각 측 '진술보장' 없이는 인수 못해"

민경문 기자공개 2012-10-23 17:41:33

이 기사는 2012년 10월 23일 1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LIG넥스원 지분 49% 인수를 추진해 왔던 하나대투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가 컨소시엄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IG그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오너 소환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원매자 측이 딜 클로징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파악된다.

23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대투증권PE는 LIG그룹이 거래 조건에 대한 진술 보장(Representations&Warranties) 내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LIG넥스원 인수 작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매도자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대투증권PE는 올해 초부터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LIG넥스원 지분 인수를 추진해왔다. 지난 8월에는 액티엄인베스트먼트와 IMM PE등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콜옵션 이율과 기업공개(IPO) 조건 등도 합의를 끝내 본계약 사인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하지만 LIG그룹 검찰 조사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검찰은 LIG그룹이 지난해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는 판단 하에 지난달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후 구자원 LIG그룹 회장을 포함한 장남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검찰 소환이 줄줄이 이어졌다.

당초 하나대투-스틱 컨소시엄은 측은 LIG그룹의 CP발행과 이번 거래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보고, 거래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었다. 다만 하나대투의 경우 LIG넥스원 인수 거래 이후 검찰 조사로 발생할 유무형의 손실 가능성에 대해 매각 측이 ‘진술 보장'을 통한 안전판 마련을 요청해 왔다.

하지만 LIG그룹 입장에선 아직 검찰 수사가 끝나지 않은 만큼 섣불리 이를 받아들이기가 부담스러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대투 역시 LIG측의 '진술 보장' 없이는 컨소시엄에 불참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매각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거래 성사를 위해 매각 조건 변경 등을 포함한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하나대투와는 달리 스틱은 진술보장 조건과 상관없이 일단 인수 작업을 계속 강행하고 있다. 특히 투자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기존 펀드 자금 소진하기 위해서라도 딜 성사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인수자금의 상당 부분을 하나은행을 등에 업은 하나대투PE에서 부담하기로 한 만큼 단독 인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나대투-스틱 측이 본입찰에서 적어낸 인수자금은 4400억 원 가량이다. 스틱의 기존 펀드 약정액으론 부족한 만큼 신규 재무적 투자자(FI)와 파트너를 구성하거나 추가 펀딩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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