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의 위력…국민게임 대박 게임 수명 짧아지고 1인 창업 늘어…투자유치에는 소극적
이상균 기자공개 2012-11-14 15:26:21
이 기사는 2012년 11월 14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톡이 게임센터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들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에 이어 넥스트플로어의 드래곤플라이트가 잭팟을 터트리면서 국민게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는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모바일 게임에 몰두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게임업계에 미치는 파장도 메가톤급이다. 오랜 숙원이었던 유저 확대와 매출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점에 고무된 분위기다. 모바일 게임시장도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사업전략과 수익모델, 게임개발 전략 등이 송두리째 재편되는 양상이다.
◇서비스 4일만에 일일 매출액 2500만원 기록
카카오톡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사는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치 못했다는 것이다. 일례로 한 모바일 게임은 카카오톡에 서비스를 한 이후 매출액이 첫날 70만원, 둘째 날 700만원, 셋째 날 1500만원, 넷째 날 2500만원까지 상승했다. 또 다른 주력 게임 역시 카카오톡을 통해 일일 매출액 2700만 원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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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사들이 느끼는 카카오톡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다. 우선 기존 모바일 게임사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대형사에 속하는 게임빌과 컴투스는 모바일게임이라는 테마 덕분에 지난 1년간 주가가 2배 가까이 급등했지만 정작 카카오톡의 수혜에서는 빗겨나 있다. 아직 카카오톡에 게임을 서비스하지 못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이들 회사에 게임 공급을 제안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만 해도 카카오톡의 파워가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톡에 승선해 대박을 터트린 선데이토즈와 넥스트플로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곳이다. 드래곤플라이트는 넥스트플로어 김민규 대표가 홀로 개발한 게임으로 법인을 설립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모바일 게임시장이 영화시장처럼 변해간다
이같은 현상은 일반인들이 모바일 게임에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저들이 기존 게임사의 인지도는 고려치 않고 철저히 게임의 완성도만을 판단해 선택한다는 얘기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일반인들의 니즈(needs)가 반영되면서 게임수명이 더욱 짧아진 측면도 있다. 지난 8월 카카오톡이 게임센터를 오픈한 이후 최고 인기게임은 애니팡→드래곤플라이트→퀴즈킹으로 바뀌었다. 게임수명이 한 달에 불과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모바일 게임시장이 영화시장처럼 변해간다는 지적도 나온다. 길어야 두 달 안팎의 기간 동안 최대한의 수익을 올리고 빠지는 모습이 비슷하다는 얘기다.
모바일 게임사 대표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인 아이러브커피를 제외하고는 인기게임의 매출 등락이 상당히 심한 편"이라며 "이 같은 유행에 편승하기 위해 일부 게임사는 의도적으로 카피게임을 양산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게임사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던 벤처캐피탈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단기간에 100억 원 가까운 수익을 올리는 게임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게임사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기업가치를 100억 원으로 책정해 2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을 경우 지분 20%를 넘겨줘야 한다.
하지만 카카오톡을 통해 일일 매출이 억 단위로 늘어날 경우 투자유치를 기다릴 필요 없이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 온라인게임에 비해 모바일게임의 개발비용이 적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드래곤플라이트의 성공 이후 1인 개발자의 창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은 벤처캐피탈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수억 원을 벌수 있다는 생각에 투자유치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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