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확실한 롯데쇼핑의 EB주관사 선정 골드만·노무라 콤비, IPO-해외CB 발행 이어 재발탁
이윤정 기자공개 2012-11-19 16:28:09
이 기사는 2012년 11월 19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최근 2억 5000만~3억 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노무라증권, UBS 총 4개 증권사가 선택됐다. 이번 EB발행이 해외투자자 대상으로 진행되면서 주관사가 전부 해외IB로 꾸려졌다.별도의 입찰 과정없이 발행사의 의지대로 주관사가 결정되면서 관계 증권사를 잘 바꾸지 않는 롯데쇼핑의 폐쇄적인(?) 성향이 다시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대다수 기업들은 공정성 시비를 피하기 위해 증권사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어떤 기업은 '충성심', '신뢰' 등을 내걸어 특정 증권사에만 용역을 주며 깊은 관계를 유지한다. KCC그룹의 전속 IB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JP모간이 그렇다.
롯데쇼핑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그룹은 골드만삭스증권·노무라증권과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006년 이들 두 증권사가 롯데쇼핑의 해외 상장 주관을 맡으면서 밀월 관계가 시작됐다. 이후 롯데쇼핑은 인수합병(M&A), 주식자금시장(ECM), 채권자금시장(DCM) 등 IB 전 부문에서 골드만삭스와 노무라를 꾸준히 찾고 있다.
이번 해외 EB 발행에서 골드만삭스와 노무라가 모두 초청받은 것은 지난해 해외 CB 자문이 컸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7월 롯데쇼핑이 국내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한 1조원 규모의 해외전환사채(CB)의 대표주관을 이들이 맡았다. 현재 롯데쇼핑 주가가 CB 전환가를 한참 밑돌고 있어 해외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것과 반대로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딜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골드만삭스는 이번 EB의 기초자산이 되는 하이마트 인수 자문을 맡았으며 지난 5월 롯데쇼핑의 4억 달러 글로벌 본드 발행도 주관을 했다. 노무라 역시 2009년 중국 유통업체인 타임스(Times) 인수 자문을 수행하며 롯데쇼핑 딜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채권 분야에서 롯데쇼핑과 다수의 딜을 했다. 작년과 올해 두 차례 이뤄진 달러 공모채권 발행에 전부 참여했다. 2011년 BNP파리바와 함께 4억 달러 해외채권을, 올해는 골드만삭스, BNP파리바와 4억 달러 해외채권 발행을 공동으로 주관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의 경우 DCM과 ECM을 자본시장(Capital Markets Origination) 조직으로 통합 관리하고 있어 DCM에서 구축한 좋은 관계를 ECM딜로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그동안 거래 관계가 없던 UBS는 이번 해외EB 발행 주관으로 롯데쇼핑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여러 증권사를 골고루 쓰기보다는 충성심에 높은 증권사를 꾸준히 쓰는 스타일"이라며 "UBS의 경우 IB부문은 아니더라도 론 등 사모 자금 조달, 은행 부문에서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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