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티피아, 개선기간내 성적표는? 회계처리 위반 사실 적발...관리종목 및 불안정한 지배구조도 '도마 위'
이승연 기자공개 2012-12-03 18:54:34
이 기사는 2012년 12월 03일 1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가수들을 주인공으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게임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아온 엔티피아가 갑작스레 상장폐지 기로에 섰다. 지난 2010년 발생한 전 최대주주의 횡령에 대한 손실처리 과정에서 회계처리 위반 사실이 적발된 탓이다. 여기에 회사 나름대로 재무개선 등 자구노력을 꾀하고 있지만 4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관리종목에 편입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티피아는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가 지난 5월에 부여한 6개월 간의 개선기간이 종료됐다. 이에 7일 이내에 개선계획의 이행 내역서, 이행 결과에 따른 전문가들의 확인서등을 제출하게 되면, 15일 이내 상장위원회에서 상폐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짓게 된다.
◇전 최대주주 횡령에 따른 손실처리 과정...회계처리 위반사실 '적발'
게임회사 아이팬컴게임즈를 인수해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던 엔티피아가 갑작스레 상폐위기에 몰린 데는 과거의 행적이 발목을 잡았다. 2010년 발생한 1000억 원 규모의 전 최대주주 박성훈 액티투어 대표의 횡령사건에 대한 손실분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회계처리 위반사실이 드러난 것.
박성훈 대표는 본인이 대표이사로 있던 액티투어에서 자금을 빼돌려 엔티피아 등 중견기업 3~4곳을 인수한 뒤 각 회사에서 10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횡령해 회사에 700억 원 규모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았다. 대표는 구속이 됐지만 엔피티아는 횡령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사업성을 인정받아 4개월 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살아날 수 있었다.
한국 거래소측은 지난 3월 엔티피아가 전 등기이사의 횡령액을 단기 대여금으로 허위로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1분기 불법행위미수금을 각각 113억7000만 원, 71억4600만 원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재무제표상 자기자본을 21억1000만 원 많게 부풀려 공시했다는 것이다. 거래소는 위반사실이 적발된 지난 3월 15일부터 엔티피아의 주권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회사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회계문제가 발생했던 2009년~2010년에 회사를 다니던 임원들은 이미 회사를 떠났고, 지난해 12월 최대주주가 김성한 현 대표로 바뀌면서 과거와의 연결고리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엔티피아는 이의신청을 바로 제기했고, 거래소는 이를 받아들여 6개월간의 개선기간 및 개선기간 중 매매거리정지 지속을 부여 했다.
◇실적 소폭 상승 VS 불안한 지배구조…증시퇴출될까
회계처리위반 사실 외에도 부진한 실적 역시 상폐위기를 부추겼다. 엔테피아는 4년 연속적자를 기록, 관리종목으로 편입된 상태다. 개선기간을 부여 받은 만큼 실적상승이 상폐를 막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엔티피아는 김성한 대표 체제 이후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YG엔터테인먼트와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게임회사 아이팬컴게임즈를 인수했다. 김 대표의 친형이 운영하는 실내장식 및 내장목공사업체 쎄린씨엔디와도 합병했다. 쎄린씨엔디는 지난해 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 8년간 평균 5~6억 원씩 이익이 나는 회사다. 취득금액은 28억 원으로 현금 아닌 신주인수권부사채 (BW)발행을 통해 인수에 따른 손해를 줄였다.
이에 엔티피아의 실적은 소폭 상승하고 있다. 4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영업이익은 올 3분기까지 꾸준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감소폭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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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상승세를 탔지만, 엔티피아의 상장유지를 막는 요소들은 여전히 암초로 작용하고 있다. 불안정한 지배구조가 그 예다.
9월 말 기준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지분은 11.11%(3,421,608)다. 문제는 엔티피아가 지난해 아이팬컴게임즈를 인수하기 위해 발행한 4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최대주주 지분을 위협하고도 남을 수준이라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엔티피아의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회사 규모에 비해 매우 적다"며"경영권 안정 및 상장 유지를 위해 최대주주의 보유 지분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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