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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랜드캐피탈, 국내 완구사 '영실업' 인수 600억 원에 96.5%지분 매입···해외PE의 국내 완구사 바이아웃 첫 사례

민경문 기자공개 2012-12-06 20:00:00

이 기사는 2012년 12월 06일 2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실업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헤드랜드 캐피탈 파트너스(Headland capital partners)가 국내 완구 제조업체인 영실업을 인수했다. 해외 사모펀드가 국내 완구회사에 대한 바이아웃(Buyout)을 성사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헤드랜드캐피탈은 김상희 대표이사를 포함한 영실업 지분 96.5%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지난달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금액은 약 600억 원으로 최근 잔금 납입도 완료했다.

영실업은 지난 1980년 김상희 대표가 설립한 완구, 캐릭터 제조업체다. 또봇(Tobot), 쥬쥬(Jouju), 콩순이(Kongsuni) 등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손오공, 오로라월드 등과 함께 국내 메이저 완주제조사로 자리매김해왔다. 영실업은 그 동안 국내 시장에 치중해서 영업 활동을 진행해 왔지만, 앞으로 동남아 등지로의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실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348억 원, 영업이익 51억 원, 순이익 33억 원이었다. 올해 실적은 이보다 개선된 매출액 500억 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30억 원, 순이익 9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금 보유고 역시 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실업 측은 올해 초부터 딜로이트안진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올해 65세인 창업주 김상희 대표가 지분 상속보다는 재무적 투자자(FI)에 경영권을 매각하는 것이 향후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전언이다. 당초 3~4군데 업체들이 영실업에 관심을 보였으나 올해 중순부터 헤드랜드캐피탈과 단독 협상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헤드랜드캐피탈파트너스는 HSBC프라이빗에쿼티(PE)의 후신으로 지난해 12월 파트너들이 HSBC 지분을 사들여 재출발한 운용사다. HSBC도 여전히 일부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운용 규모는 24억 달러 정도다. 국내에는 소비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지난 1998년부터 7억8000만 달러 가량을 투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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