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두산캐피탈 매각 올해 넘기나 매각가·BNG證 분리매각 문제 이견 못좁혀…연내 딜 클로징 불투명
김영수 기자공개 2012-12-07 14:20:47
이 기사는 2012년 12월 07일 14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캐피탈을 놓고 산은금융지주와 두산그룹의 매각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매각가격 뿐 아니라 두산캐피탈의 자회사(연결재무제표상 종속회사)인 BNG증권과의 분리 매각 문제 등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지주가 지난 8월부터 자회사 산은캐피탈을 통해 두산캐피탈의 전산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구체적인 인수 실사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실제 딜 성사여부에 대한 결론은 내년 초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매각시한인 올해 말을 넘길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두산캐피탈 주식가액의 10% 범위내 벌금 부과 또는 주식처분명령 등 시정조치를 요구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인수협상 과정에서 산은지주와의 이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올해를 넘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큰 시각차를 보이는 첫 번째 부분은 매각가격인 것으로 전해졌다.
딜 관계자는 "지난 8월 이후 산은지주 및 두산그룹이 자체 실사한 결과를 토대로 가격협상을 했지만 양 측의 자산가치 평가 차이가 컸다"며 "11월 중순부터 양 측이 각각 선정한 회계법인을 통해 재실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재실사후 가격차가 크지 않아 밸류에이션을 산정해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하지만 실사과정에서 드러난 무수익여신 등의 문제로 가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다, 추가적인 고려사항이 많아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딜은 산은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갖고 협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제3자와의 인수협상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각가격과 함께 두산캐피탈의 자회사인 두산(중국)융자조임유한공사(리스업, 51.00%), BNG증권(위탁매매중개업, 97.82%) 등의 분리매각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말까지 금융회사(손자회사 포함)를 정리해야 하는 두산그룹 입장에서는 두산캐피탈에 속한 자회사도 함께 매각하고 싶지만 산은지주의 생각은 다르다. 두산캐피탈의 핵심 사업인 중국내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장비 판매 및 금융리스업을 위해 두산(중국)융자조임유한공사는 필요하지만, BNG증권의 인수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실적면에서도 올 3분기 두산(중국)융자조임유한공사는 82억 원(12월 결산)의 순이익을 올린 반면 BNG증권은 7억여 원(3월 결산)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두산캐피탈이 9월 말까지 올린 68억6000만 원(연결기준 누적)의 순이익중 두산(중국)융자조임유한공사가 기여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굳이 BNG증권을 인수할 만한 매력도는 떨어진다.
산은지주 관계자는 "국내 상위권에 속하는 대우증권이 있는 만큼 BNG증권을 인수할 만한 매력이 없다"며 "BNG증권을 함께 인수하는 패키지 딜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역시 올해를 넘길 경우 패널티를 물게 될 수도 있지만 몇 가지 문제로 인한 매각 지연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관계자는 "매도자 측 입장에서는 제값을 받고 팔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산은지주와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9월 말 현재 두산캐피탈 지분은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및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각각 14.28%씩 보유하고 있으며 자사주는 14.24%다. 시니안 유한회사(11.19%), 넵튠 유한회사(9.66%), 하나제일사모투자(7.55%), 현대중공업(7.14%), 현대자동차(7.14%) 등의 FI 지분율도 총 43%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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