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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M&A 시장 키워드는 '구조 조정' 금호·웅진·STX·동양 등 알짜 자산 줄매각···보험사는 금융권 최대 매물군 형성

민경문 기자/ 박시진 기자공개 2012-12-28 23:39:54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8일 2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한해 인수합병(M&A)시장을 관통한 키워드를 하나만 꼽는다면 '구조 조정'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이 승승장구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웅진, STX, 동양 등 재계 순위 15~30위 권의 그룹들은 끝을 가늠할 수 없는 불황의 터널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구조 조정 매물들을 쏟아냈다.

이들 대다수는 금융위기 이후 불황이 지속되면서 유동성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해외시장 개척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소홀한 채 전통적인 사업구조에 치중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단행한 M&A가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갔다는 점에서도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집계한 올해 M&A거래 규모(부동산·SOC딜 제외)는 발표 기준 30조39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완료 기준(잔금 납부) 수치는 36조8785억 원이며 이는 지난해 완료 거래(28조1737억 원)보다 8조 원 가량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외환은행, 하이닉스 등 조단위 딜이 올해 초 거래를 종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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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롭게 등장한 거래만 보면 구조조정을 단행한 중견그룹들의 알짜 매물들로 채워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웅진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웅진그룹이다. 극동건설 인수와 태양광 사업 실패에 따른 채무 압박에 못 이겨 주력 계열사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거래 규모 1조1914억에 이르는 웅진코웨이는 MBK외에도 롯데, SK, GS 등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올해 M&A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현재 법정관리에 돌입한 웅진그룹의 구조조정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웅진코웨이 외에도 웅진폴리실리콘, 웅진케미칼, 웅진씽크빅 등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사실상 그룹 해체 작업에 직면해 있다. 웅진패스원의 경우 사모펀드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에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한 상황이다.

일본 오릭스에 STX에너지 지분 매각, STX메탈-중공업 합병 등 자구책을 통해 일단락될 것 같았던 STX그룹의 구조조정은 최근 STX팬오션까지 매각을 결정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계열사 총 차입금이 10조원에 달하고 회사채 만기가 내년에 집중돼 있어 그룹 전체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그나마 난항을 겪어왔던 STX OSV 매각 딜이 7680억 원에 성사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 밖에 유진그룹이 하이마트에 대한 인수 후 통합(PMI)에 실패하면서 1조2000억에 롯데에 넘겼다. 올해 초 사모펀드에 1조원 규모의 자산 매각을 성사시켰던 금호그룹은 최근까지도 KAPS, 아시아나플라자 등을 추가 매물로 내놓으며 다운사이징에 여념이 없다.

시장에서 끊임없이 유동성 위기를 제기해 왔던 동양그룹은 12월 들어 레미콘 및 가전 사업 매각을 전격 결정하며 M&A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다. 아울러 LIG그룹이 내놓은 방산업체 LIG넥스원의 경우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본계약을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매물을 업종별로 분석해 보면 딜 성사 기준으로는 인더스트리얼(건설, 중공업, 오토, 기초소재, 기계, 물류, 화학) 관련 회사들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거래 규모와 시장 영향력 등을 감안할 경우 금융권 매물이 M&A업계 전체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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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보험사는 단연 금융권 최대 매물군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조짜리 ING생명을 필두로, 교보생명 지분(대우인터 및 캠코 보유분 33.9%), 동양생명, 녹십자생명 등이 줄줄이 출회하며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 구도를 이끌어냈다. 손해보험사 가운데는 그린손보, 에르고다이렉트손보 등의 경영권이 바뀌었다.

올해에는 증권사 매물이 속출하기도 했다. 이트레이드증권, 리딩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애플투자증권, 한맥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 최소 10곳 이상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지난 2008년 금융위원회 인가를 통해 신규 출범한 곳들이다. 전반적인 증권업황 부진에 따른 라이선스 가치 하락으로 경영권 매각까지는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예금보험공사가 주체가 된 저축은행 거래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올 한해만 14개 저축은행의 매각이 완료됐으며 거래 규모는 1조6670억 원에 달한다. 이 밖에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지주에 팔렸으며,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올해도 주인을 못 찾으며 내년을 기약해야 했다.

거래 형태로 보면 바이아웃 건이 70%로 차지하며 주요 지분 투자 딜(24%)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자녀에게 상속이 불가능한 중소기업 오너들이 현금 확보(cash-out)를 목적으로 경영권을 넘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지분 투자의 경우 사모투자펀드(PEF)가 향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투자하는 프리IPO성격의 딜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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