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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IB 빛났다‥국내IB는 삼정KPMG '두각' CS·모간스탠리, 완료·발표 각 '1위'‥삼정 '퀀텀점프'

정호창 기자공개 2012-12-28 23:41:40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8일 2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은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형 딜이 줄면서 금융자문 시장 플레이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한 한 해였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옥석고르기' 현상이 나타났다. 그 결과 크레디트스위스(CS),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글로벌 IB들이 금융자문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휩쓸며 전통의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국내사 중에선 삼정KPMG가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 글로벌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CS는 상반기 2개의 '메가딜'로 1년 내내 완료(Completed) 기준 1위 자문사에 올랐고, 모간스탠리는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발표 기준 1위를 차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사실상 올해 최고 딜로 꼽힌 하이마트와 웅진코웨이 거래에 모두 참여하는 저력을 보여줬고, JP모간은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삼정KPMG는 지난해 금융자문 순위표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자존심을 구겼던 자문사답지 않게 올해 최정상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권토중래'를 알렸다.

28일 머니투데이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2012년 기업인수 금융자문 분야에서 발표(Announced) 기준 1위(자문 규모 3조2869억 원)를 기록했다. 모간스탠리는 올해 1조2000억 원 규모의 웅진코웨이 딜을 빼면 1조 원 이상의 '메가딜' 실적이 없어 당초 5위로 올해 순위를 마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12년 마지막 날, 1조1700억 원 규모의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 캐나다 광산 지분 거래가 추가되며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포스코가 15% 지분을 사들이기로 한 이 거래에서 모간스탠리는 인수 자문사로 활약했다. 다만 모간스탠리는 완료 기준으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는데, 웅진코웨이 딜 클로징이 내년 1월로 미뤄진 게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2 금융자문 순위

포스코의 아르셀로미탈 지분 인수 거래의 영향은 골드만삭스에도 미쳤다. 골드만삭스는 당초 발표 기준 6위에 올랐으나, RBC캐피탈과 함께 이 거래의 공동 매각 자문을 맡은 덕에 최종 순위를 3위(자문 규모 2조6729억 원)로 끌어올렸다. 다만 올해부터 변경된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 기준에 따라 골드만삭스의 자문 규모는 전체 딜 사이즈의 절반인 5855억 원으로 반영됐다.

골드만삭스는 웅진코웨이 거래에서도 같은 기준의 적용을 받았다. 웅진코웨이 매각 자문을 우리투자증권과 공동으로 맡은 탓에 자문 규모는 5957억 원으로 산정됐다. 올해 골드만삭스가 자문한 거래 중 가장 큰 거래는 하이마트 인수다. 1조2500억 원 규모의 이 딜은 당초 MBK파트너스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골드만삭스와의 인연이 끊어질 뻔 했으나, MBK가 인수를 전격 포기하면서 전화위복이 됐다. 롯데가 최종 승자가 된 이 딜에서 골드만삭스는 인수 자문을 맡았다.

CS는 올해 외환은행과 하이닉스, 단 두 건의 거래만으로 1년 내내 완료 기준 금융자문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둘 모두 성사가 쉽지 않아 M&A 시장의 '골칫거리'로 불렸던 매물들이다. 외환은행은 5년, 하이닉스는 3년 이상 거래가 지연됐다. CS는 두 거래를 지난 2월 모두 마무리했다. 금액기준 주관 규모는 4조5905억 원에 달한다. CS는 외환은행 매각 성공으로 100억 원이 넘는 수수료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문사 중 가장 빛난 곳은 삼정KPMG다. 삼정KPMG는 2012년 기업인수 금융자문 분야에서 완료 기준 3위, 발표 기준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삼정은 2010년 리그테이블에서 완료 2위, 발표 3위에 올랐던 이 분야 강자였으나 2011년 완료 14위, 발표 17위로 순위가 곤두박질치며 M&A 자문시장에서 도태되는 모습을 보였다. 내부 진통을 겪으며 지도체제가 개편되는 등 조직이 어수선해져 생긴 결과라는 게 M&A 업계의 중론이다. 삼정KPMG그룹은 2011년 5월 창업주이자 20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윤영각 회장이 물러나고 김교태 대표가 그룹CEO로 선임됐다.

공백기를 견디며 조직을 다시 정비한 삼정KPMG는 올해 적극적으로 딜을 따내며 제자리 찾기에 나섰다. 1분기에 1조8000억 원 규모의 호주 로이힐 광산 프로젝트의 매각 자문을 맡으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3분기에 9200억 원이 넘는 솔로몬·한국 저축은행 매각 자문을 따내며 정상권 등극을 거의 확정지었다. 1000억 원 이내의 크로스보더 딜과 스몰미드캡(Small & mid cap) 딜도 10여 건을 따냈다. 삼정KPMG가 올해 수임한 금융자문 규모는 완료 기준 3조1252억 원(14건), 발표 기준 2조9245억 원(13건)이다.

JP모간은 골드만삭스에 이어 발표 기준 3위에 올랐다. 어피니티의 인수 자문을 맡아 1조2054억 원 규모의 교보생명 지분 24%를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사들이는 데 성공했고, STX OSV 지분 50% 매각 자문도 맡았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인수한 영국 무선통신칩 제조사 CSR의 매각 주관 업무도 JP모간이 담당했다. 무엇보다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KCC로 매각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한 몸에 받기도 했는데, 자문 수수료 수입만 놓고 보면 올해 최고의 M&A 자문사 자리는 JP모간의 몫이었다. JP모간이 올해 자문한 거래의 규모는 총 2조5588억 원이다.

발표 기준 5위는 삼일PwC가 차지했다. 삼일PwC는 올해 워크아웃 기업 거래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9500억 원 규모의 금호고속 패키지 거래,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의 대우일렉트로닉스 경영권과 쌍용양회 소수 지분 매각 등을 맡았다.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대한시멘트 매각 자문도 삼일PwC가 책임졌다. 올해 삼일PwC가 자문한 딜의 규모는 24건, 2조3671억 원이다.

6위(발표 기준) 자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게 돌아갔다. 씨티증권은 거래 규모가 각각 1조2500억 원, 5000억 원 수준인 하이마트와 LIG넥스원 매각 자문을 맡았다. 독일 태양광 업체인 큐셀 딜은 인수자인 한화그룹 측 자문을 담당했다. 이 3건을 통해 씨티증권은 총 2조1168억 원 규모의 자문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는 우리투자증권만이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발표 기준 7위에 오른 우리투자증권은 대우인터내셔널의 교보생명 지분(24%), 웅진코웨이,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등 3건의 매각 자문과 우리금융의 솔로몬저축은행 인수 자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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