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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커진 MBS시장, HMC·하이證 등 중소형사 각축 [DCM/MBS]발행물량 20조 넘어…내년엔 경쟁구도 바뀔 수도

임정수 기자공개 2012-12-29 00:18:22

이 기사는 2012년 12월 29일 0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주택저당증권(MBS) 시장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았다. 금융감독 당국이 가계대출 해결 방안으로 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은행들이 유동화에 적합한 적격대출 상품을 연이어 내놓았다. 주택금융공사(이하 주금공)가 은행권에서 적격대출을 양도받아 이를 기초로 MBS를 발행하면서, 주금공의 MBS 발행 물량은 급증했다.

발행 물량이 늘면서 MBS 시장에 관심을 갖는 증권사도 늘어났다. 발행 물량이 적을 때는 주관·인수 수수료가 낮은 MBS 시장에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유인이 적었다. 하지만 한 번에 대규모로 MBS가 발행되면서 대표주관을 맡을 경우에 받을 수 있는 수수료의 절대액이 증가했다.

대형 증권사들도 MBS 시장에 관심을 보이면서 인수 경쟁도 격화됐다. 하지만 기존에 MBS 시장에서 꾸준하게 물량을 인수해 왔던 HMC투자증권이 선두 자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MBS 시장은 중소형사 간 상위권 다툼이 치열해지는 양상을 띠게 됐다.

◇ MBS, 적격대출 유동화로 발행액 2.5배로 늘고 참여 증권사도 확대

머니투데이더벨이 집계한 MBS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올들어 총 20조2810억 원의 MBS를 발행했다. 지난 해 발행액 8조2200억 원의 2.5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본격적으로 발행 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올해 2분기 부터다. 주택금융공사는 2분기에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적격대출을 기초로 MBS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이어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 시중은행 9곳이 적격대출 유동화에 참여했고, 최근에는 지방은행 4곳 까지 유동화를 시작했다.

MBS 발행 물량은 분기 평균 2조 원 수준에서 올해 3분기에는 6조5000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4분기에는 8조 원에 가까운 물량이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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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더벨 집계)

주관 및 인수 수수료 시장도 커졌다. MBS 주관 및 인수 수수료는 약 5bp 수준. 올해 연간 발행액(20조2810억 원)을 고려하면 100억 원 수준의 수수료 시장이 생긴 셈이다. 인수한 MBS를 기관투자자에게 마진을 남기고 판매할 경우 증권사가 벌어들일 수 있는 이익은 더 커진다.

MBS 발행시장에 참여하는 증권사의 수도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해 12개 증권사를 주관사 풀로 선정했고, 올해는 15개 증권사를 선정했다. 내년에는 발행 물량을 고려해 20개 증권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올해 발행 물량이 늘면서 주관사 풀 중에 7개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MBS 시장에 관심을 보였다"면서 "증권사 풀을 늘려서 안정적인 MBS 발행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HMC證, 공격적 인수로 1위…내년엔 중소형사 위주의 구도 깨질 수도

HMC투자증권이 올해 총 3조7590억 원의 MBS를 인수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상반기 까지 인수 물량이 8500억 원 수준에 불과했으나, 하반기에만 무려 3조 원에 가까운 MBS를 인수하면서 1위 자리를 굳혔다. 올해 전체 발행물량의 18.53%를 HMC투자증권이 받아간 셈이다.

IBK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3조1010억 원과 2조5400억 원을 인수하며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상반기에 공격적으로 MBS 인수에 나서며 2위 까지 치고 올라왔던 KB투자증권은 3분기 이후 소강 상태를 보이며 4위 자리로 물러났다.

아직 MBS 시장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각축장. HMC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KB투자증권이 엎치락 뒷치락하며 MBS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도 MBS 시장에 관심을 보이면서 인수 물량이 종전에 비해 급증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해 5950억 원에서 올해 1조7780억 원으로 인수 물량을 늘렸고,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도 1조 원 이상의 물량을 인수해 갔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들이 기존에 MBS를 꾸준히 인수하면서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실적을 늘렸다"면서 "보험사와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고정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MBS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단기물에는 주로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장기물에는 보험사와 연기금이 주로 투자한다"고 전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MBS가 국고채와 같은 AAA 등급이지만 발행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아 만기 보유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투자가들이 꾸준히 찾는다"면서 "일정 규모 이상으로 계속 발행되면서 투자자 층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 3~4 곳이 MBS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내년 MBS 시장은 중소형사 위주의 구도가 깨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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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더벨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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