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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보물창고' 더 넓어진다, 해외건설 수주 희망가 수주환경 나아질 듯…원가율 상승 정점

이대종 기자공개 2013-01-09 10:48:22

[편집자주]

이 기사는 자본시장 전문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이 만든 자본시장 전문매거진 thebell insight(제9호) : 2013 Korea Capital Market Outlook 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2013년 01월 09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건설 ‘보물창고'는 2013년 7% 가량 커질 전망이다. 중동지역 분위기 뿐 아니라 아시아와 남미 등의 수주 기대감도 높다. 다소 높은 원가율도 정점을 찍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나라 수주 역사에 ‘700억 달러 족적'을 남긴 2010년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10년은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 총액은 약 716억 달러로 한 해 전(491억5000만 달러)보다 무려 32%나 늘어났다. 하지만 여기에는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인 187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가 포함됐다. 자축할만한 일이기는 하지만 지속성이 없는 이례적 케이스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2013년 해외수주는 '특별한 케이스'였던 2010년의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사들의 보물창고인 중동발 공사물량이 올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비중동지역도 미뤄뒀던 프로젝트를 차례로 발주할 것으로 보이면서 해외 건설시장은 국내 건설사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란 관측이다.

해외 수주환경 개선에도 원가율 등의 실익적인 측면은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않다. 최근 2년 사이 저가로 수주했던 공사물량의 매출잔고 비중이 내년까지 이어져 원가율 상승을 피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 중동발 물량 7%↑…아시아·남미도 나아질 듯

중동지역에 편중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까지 확보한 2012년 수주총액 591억 달러(11월 20일 기준) 역시 절반에 가까운 약 290억 달러가 중동 지역에 몰려있다. 중동발 공사물량이 우리나라 한 해 해외수주 총액과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중동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지난 11월 초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서는 중동 최대 건축전시회인 'The Big5 Show'가 열렸다. 4일간 진행된 이 행사에 참석한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7% 가량 늘어난 총 2500여 곳으로 추산됐다. 코트라(KOTRA) 관계자는 "전시회 기간에 이뤄진 계약액만 약 2조 달러"라면서 "이중 35% 정도는 UAE에서 이뤄질 프로젝트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동 경제전문지 미드(MEED·Middle East Economic Digest) 자료도 내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이들 분석에 따르면 2013년 중동 지역 발주 계획은 2538억 달러로 올해보다 7%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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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라와 부문별로 발주 규모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유시설 발주는 자국 내 건설사들이 대부분 독점한다.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1, 2분기에 예상되는 정유시설은 주로 이라크, 이란의 정유 시설발주여서 국내 건설사의 수주풀로 작용하기 어렵다"면서 "4분기 쿠웨이트가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남미 등 중동 이외 지역의 수주도 기대감이 높다. 건설업계 안팎에서는 유동성 위기에 몰려 발주를 지연했던 이들 비중동지역의 플랜트 수주 등이 2013년 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최근 2~3년 간 국내 건설사들이 지역 다각화에 노력한만큼 2013년부터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는 이미 중동지역에서 가격 경쟁력과 수행 능력을 검증 받은 상태"라면서 "이들 지역의 성과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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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가율 상승 정점"…2012년 이후 개선 기대

해외수주 환경 개선이 기대되지만 원가율은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10년과 2011년 당시 수주했던 원가율이 높았던 공사의 매출 비중이 201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주력 공종의 수주만으로는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어지면서 건설사별로 공종 다각화와 지역 다각화 등을 꾀했던 점도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화공플랜트 중심 건설사들의 비화공 부문 진출이 많았다"면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한 학습비용이 주력 공종보다는 높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이미 2012년 하반기에도 극명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등 대규모 해외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많게는 30%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정도 떨어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2년 사이 해외 건설시장에서 수주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면서 "원유와 건설자재 등의 원가 상승도 악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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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원가율 상승은 2013년이 정점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해외 공사 기간을 고려해 수주잔액을 해소하는 기간을 평균 2년 남짓으로 추산한 결과다. 특히 올해 수주한 해외 프로젝트의 원가율이 지난 2년 동안 수주한 것과 비교해 더 낫다는 판단도 적지않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저가 해외 수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면서 "올해부터는 건설사들이 수주를 선별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용 절감 효과는 매출이 감소할 때보다 증가하는 국면에서 크게 나타난다"면서 "수주잔고의 질이 개선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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