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쎌-에이치엘비 지분거래, 핵심은 EB 에이치엘비 주식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하이쎌 EB통해 사실상 '지분스왑'
권일운 기자공개 2013-01-15 19:12:46
이 기사는 2013년 01월 15일 19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양곤 회장이 하이쎌 매각과 동시에 에이치엘비 지분을 취득한 일련의 거래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교환사채(EB)였다. 진 회장은 하이쎌 매각 대금을 EB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에이치엘비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다.하이쎌은 지난 2011년 1월부터 7차례에 걸쳐 총 192억 원 어치의 EB를 발행했다. 자금 조달 목적은 인쇄전자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서였다. 상환 대신 교환권을 행사할 경우 하이쎌이 보유한 에이치엘비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EB다.
2011년 1월에 1회차 EB가 14억 원 규모로 발행된 데 이어 2월에에 8회차가 EB가 45억 원 어치나 발행됐다.8회차에는 진 회장도 8억 원을 투자했다. 하이쎌은 3월에 9회차 EB(10억 원)를 발행한 뒤 5월에는 53억 원 규모의 10회차 EB를 발행했다. 2012년에는 5월과 10월에 각각 20억 원(11회차)과 10억 원(12회차) 규모의 EB가 발행됐다.
리치커뮤니케이션즈가 하이쎌을 인수하기로 한 14일에도 에이치엘비 지분을 담보로 한 13회차 EB가 발행됐다. 이 EB는 하이쎌을 매각해 현금을 쥐게 된 진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전량을 인수했다. 행사가는 2664원으로 13회차 EB로만 150만 1502주의 에이치엘비 주식(6.67%)을 취득할 수 있다.
EB 대부분은 개인투자자들이 인수했다. 31.6%의 (15일까지 공시된 행사가 기준) 에이치엘비 지분이 29명의 개인에게 분산된 셈이다. 따라서 E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통해 약 20%의 에이치엘비 지분을 확보할 예정인 진양곤 회장의 최대주주 지위는 위협받지 않을 전망이다.
진 회장은 EB를 통해 하이쎌과 에이치엘비간 연결고리를 끊었을 뿐 아니라 비교적 저렴한 값에 에이치엘비 지분을 취득하는 성과도 거뒀다. 하이쎌 EB에 총 48억 원(13회차 포함)을 투자한 진 회장이 확보한 에이치엘비 지분은 56억 원(14일 종가 기준) 어치. 통상 최대주주 지분을 거래할 때 오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은 붙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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