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4분기 재무구조 개선됐지만… 부채비율 139%로 하락..애플물량 급감, 1Q 비수기 '불안'
양정우 기자공개 2013-01-29 17:22:07
이 기사는 2013년 01월 29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4분기 급격한 재무구조 개선을 이뤘다. 4분기에만 차입금을 2000억 원가량 상환하며 부채비율이 오랜만에 하향 곡선을 그렸다. 4분기 애플 물량이 급속도로 확대되며 대규모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아직은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시작된 '애플 쇼크'가 재무구조를 빠르게 이전 상태로 되돌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이폰5', '뉴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의 인기 하락은 LG디스플레이를 향한 애플 물량의 감소세로 이어졌다. 매출의 70%, 영업이익의 25% 이상을 차지하던 부분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부채비율을 139%까지 줄였다. 전 분기보다 1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부채비율의 감소는 차입금 상환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의 총차입금은 4조4560억 원으로 전 분기(4조6530억 원) 대비 1970억 원 가량 줄었다.
반면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을 1540억 원 정도 늘리면서 순차입금이 소폭 하락하는 긍정적 결과를 불렀다. 지난해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현금성자산은 2조6540억 원으로 늘었고,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1조8020억 원까지 줄었다. 전 분기 순차입금은 2조1530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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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재무건전성이 이처럼 한 분기 만에 급속도로 개선된 것은 애플의 물량 확대가 '기폭제'로 지목된다. 지난 4분기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14%) 및 태블릿PC(17%)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31%까지 늘었다. 전년 동기(20%) 보다 11%포인트, 전 분기(24%) 대비 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증권사에서는 관련 물량 확대가 대부분 애플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전문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말 LG디스플레이의 애플 출하량이 50%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디스플레이업계의 한 관계자도 "10월 이후 애플 생산 물량이 최대 캐파(capacity)에 이를 정도로 공급 오더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애플 물량 공급 확대는 LG디스플레이가 4분기 대규모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587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 분기(2970억 원) 대비로는 2900억 원 상승한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1분기부터는 애플 물량의 급감이 예상되고 있다. 아이폰5와 뉴아이패드의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시들해지면서 LG디스플레이를 향한 애플 물량 역시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애플이 신규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 한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적어도 상반기 내에는 관련 물량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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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계획한 CAPEX(자본지출투자) 자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계획한 투자비는 4조5000억 원~4조8000억 원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LG디스플레이는 현금창출능력(EBITDA) 범위 내에서 CAPEX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다. 지난해 EBITDA는 5조3820억 원, 투자활동에 지출한 자금은 4조1880억 원이다.
올해 상반기 애플 쇼크가 지속되고 하반기 대규모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한다면 지난해 수준의 EBITDA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LG디스플레이는 매 분기 1조 원대 감가상각비를 계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업이익 악화가 가시화되면 부족한 투자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만약 2011년 수준까지 EBITDA가 하락한다면 계획된 CAPEX 투자를 위해 적어도 2조 원대 자금을 외부에서 마련해야 한다. 2011년 LG디스플레이가 올린 EBITDA는 2조8880억 원, 투자비는 4조1820억 원이다. 투자비의 부족분은 대부분 차입을 통해 마련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비수기와 애플 물량의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 적자전환이 점쳐지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고 물량이 일정수준까지 회복돼 수익 개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현재 수준에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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