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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하이스코, '현대·기아차 타고' 불황 속 선방 경쟁사 대비 매출·실적 '양호'..그룹 매출처 확보로 수익구조 안정화

박창현 기자/ 강철 기자공개 2013-02-06 16:50:15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6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계열 철강 패밀리인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그룹지원을 등에 업고 불황 속에 선전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철강 업계 전체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계열사 매출을 토대로 탄탄한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철강업계는 201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까지 동반 침체에 빠지면서 철강 시황이 악화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시황 악화는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철강사들의 외형과 수익성은 악화될 수 밖에 없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외부 환경에서도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하면서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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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현대제철은 지난해 14조1286억 원의 매출과 8707억 원의 엉업이익, 791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4%, 31.9% 감소했지만 원화강세에 따른 외화환산이익 등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빅5 제철업체 가운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회사는 현대제철이 유일하다.

현대하이스코 역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전년 대비 2% 증가한 7조746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3430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3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9.8% 줄었지만 지난해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한 편이다.

반면 지난해 다른 철강업체들은 큰 폭의 실적 감소로 적자 경영이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업계 1위인 포스코 조차 3년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했을 정도였다.

포스코의 경우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9% 감소한 35조6649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5.6%, 21.6% 줄어든 2조7895억 원, 2조4995억 원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포스코는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5위권 업체인 동국제강과 동부제철은 실적 개선이 요원한 상황이다. 동국제강은 이미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1150억 원의 영업손실과 225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부제철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당기손익은 계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적자폭이 직전년도 2253억원 대비 크게 개선된 점이 위안이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현대차그룹이라는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현대기아차'로 이어지는 철강제품 공급 체인(supply chain)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만들어 현대하이스코에 납품하고, 다시 현대하이스코가 이를 자동차용 강판으로 가공해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에 파는 구조다. 세계 철강시장의 공급 과잉 이슈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체철과 현대하이스코의 고정거래처 확보 역량은 불황을 뚫는 최고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400만 톤 규모로 3고로를 건설하고 현대하이스코가 냉연공장을 증설하는 것은 현대기아차의 수급 밸런스에 맞춰 원활한 원재료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양사가 단기간에 경영 안정화를 이룬 것도 현대기아차라는 든든한 공급처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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