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VVL이냐 사푸안이냐‥아니면 채권단 출자전환 뿐 두 후보 모두 투자능력 등 의심받고 있어

박시진 기자공개 2013-02-07 17:19:48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7일 1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이 자본잠식을 원인으로 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상폐를 면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가 수일 내에 확정되거나, 채권자들이 출자 전환을 결의하는 것 외에 현재로선 다른 방법이 없어 보인다.

현재 캠코와 쌍용건설이 유상증자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곳은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인 VVL과 말레이시아 전략적 투자자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 등 두 곳이다.

vvl
이 중 VVL은 자문사를 선정해 먼저 실사를 진행하며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자금 증빙 서류, 재무제표, 이행확약서 등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투자 능력을 의심받고 있다.

VVL(V.Ventures Limited)는 2005년 Yong S. BEH가 설립한 PEF다. 홍콩과 심천(Shenzhen), 영국 세 곳에 거점을 두고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 Yong 대표는 2009년 레드랜드 앤 용 인베스트먼트 그룹(Red Land & Yong Investment Group Ltd.)(이하 레드랜드)이란 투자회사도 만들어 운영 중이다. 40대 여성인 Yong 대표는 베이징의 칭화대학(Tsinghua university)에서 경제학과 경영학을 졸업했다. 스탠포드 대학,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 캠브리지 대학 비지니스 스쿨(Judge Business school)을 수료하며 경력을 쌓았다.

이 중 눈에 띄는 점은 VVL 뒤에 있는 중국의 국영기업이다. VVL과 레드랜드는 2009년부터 심천시 창신투자그룹(Shenzhen Capital Group)과 함께 펀드를 관리하고 있다. 심천시 창신투자그룹의 주주는 중국의 국영기업인 '대중교통'으로 택시업을 영위하고 있다.

VVL은 이 같은 뒷 배경을 근거로 자금력을 자신한다. 또 심천시창신투자그룹이 진행 중인 부동산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등 쌍용건설의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대중교통은 주요 수익원을 부동산 사업과 금융투자에서 기대할 만큼 관련 사업에 대해 관심이 크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VVL의 '자금 조달 계획'이 불명확하다는 게 중론이다. VVL은 3월 펀드를 조성해 쌍용건설에 유상증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M&A관계자는 "VVL이 펀드레이징을 기한 내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알려진 트랙레코드도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vvl_
↑중국 국영기업과 VVL펀드 간 관계도

또다른 투자 후보인 말레이시아 전략적 투자자(SI)는 사푸안(Safuan) 그룹이란 곳으로, 이탈리아 재무적 투자자(FI) 한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뒤늦게 참여했으며, 현재 실사를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이 후보 역시 제출된 증빙 서류가 미비할 뿐 아니라, 실사 참여가 너무 늦어 자본 확충이 시급한 쌍용건설의 투자 유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지 의심받고 있다. 사푸안의 자문은 국내 신아회계법인이 담당하고 있는데, 지난해 이랜드가 쌍용건설 인수전에 뛰어들었을 당시 자문을 담당하고 있던 삼일PwC 소속팀이 나와 만든 법인이다.

clip20130207173600
말레이시아 사푸안그룹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사푸안 그룹은 1965년 설립된 말레이시아 부동산 개발업체다. 사푸안 그룹은 한국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지사를 세워 지난 11월에는 한국 부동산1번지와 5억 달러의 투자약정서를 체결, 한국 부동산 개발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사푸안 그룹은 2010년 기준 4400억 원의 자본을 보유 중이다. 항공업, 인공위성 TV사업, 광산개발, 부동산 개발, 호텔 및 리조트 등 다각화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쌍용건설 인수도 사업 확장의 목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들 두 투자 후보들과의 협상이 캠코의 청산기금 만기 전에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문사와 매각 측에서도 인수 후보들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돼 일을 못하겠다는 말까지 나왔다"며 "이번 유상증자마저 실패한다면 현재로선 채권단 출자 전환 외엔 상장 폐지를 면할 길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