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실적부진 주범은 '해외 플랜트' 지난해 원가율 111%..UAE ‘IRP2프로젝트' 1100억 충당금 설정
길진홍 기자공개 2013-02-08 11:00:13
이 기사는 2013년 02월 08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의 작년 실적부진 주범이 해외 플랜트 부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쟁심화로 저가 수주한 사업장이 매출로 인식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GS건설이 지난 7일 서울 남대문로 본사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비공개로 진행한 실적발표(IR)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해외 플랜트부문 원가율이 111%에 달했다. 금융위기 파고가 휩쓸고 간 2009년 당시 공격적으로 수주한 일부 사업장에서 지속적으로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작년 4분기 UAE IRP(Inter Refinery Pipeline)2 프로젝트에서 1100억 원의 공사손실 충당금을 쌓았다. 이는 공사수주액(7050억 원)의 15.6%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 여파로 800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3분기 2244억 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1600억 원으로 감소했다.
단일 프로젝트에서 한 분기에 이처럼 많은 손실이 발생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UAE IRP2의 경우 그 동안 대손 부담이 크지 않았던 사업장이다. 적어도 매분기 충당금 계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일종의 ‘양성' 사업장이었다.
실제로 현장에서 애널리스트들이 단기간 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배경에 관한 질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IR에서수주 당시 경쟁심화로 전략적인 저가수주가 불가피했고, 이후 원가가 올라 4분기 대규모 손실금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발주처와 공사비 조정을 위한 협의도 여의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IRP2 프로젝트는 UAE 르와이스(Ruwais)에서 알 아인(Al Ain)까지 원유수송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GS건설이 2010년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자회사인 타크리어(Takreer)로부터 공사를 따냈다. 설계구매시공(EPC)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4년 3월 준공예정으로 2012년 9월 말 현재 완성공사액은 2840억 원에 달한다.
GS건설은 IRP2에서 완공 때까지 지속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올 1분기 실적에도 충당금이 반영이 불가피하다. IRP2의 공사손실 규모에 따라 3월 누적 영업이익이 500억~2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 추산치는 3000억 원 수준이다.
GS건설은 올해 악성 사업장이 수익성 좋은 양질의 사업장으로 대체되고 매출로 인식되면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RP2 프로젝트의 원가율 부담은 공사가 끝나는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GS건설이 예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하는 건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GS건설 실적 전망이 어두운 편이지만 매출로 인식되는 공사의 질이 양질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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