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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강릉 제2종합제련소 관건은 '전용항구' 강릉시와 옥계항 전용항구 건설 협의… 전용항구 불가시 사업철수 검토

강철 기자공개 2013-02-18 18:32:41

이 기사는 2013년 02월 18일 1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연 및 비철금속 제조업체 영풍이 전용항구 확보를 전제로 강릉 제2종합제련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비철금속 업계에 따르면 영풍은 현재 강릉시 옥계항에 전용항구(원재료를 항구에서 공장까지 바로 운송하는 시스템)를 건설하기 위한 세부 조건을 강릉시와 협의 중이다. 구체적인 건설비용의 분담과 착공 시기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은 지난해 10월 강릉시와 2020년까지 7000억 원을 투자해 비철금속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 12월 착공에 들어가 2020년까지 연간 20만 톤의 비철금속(아연, 동, 인듐)을 생산하는 제2종합제련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영풍은 그룹의 숙원사업인 전용항구 건설을 이번 사업의 핵심 추진사항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영풍 제1제련소와 자회사인 고려아연 온산 제련소의 경우 항구에 도착한 원재료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공장까지 직접 연결되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전용항구의 미비로 원재료의 손실과 운송비 등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평가다.

영풍은 옥계항 전용항구 건설을 최종 확정한 후 제련소 건설과 관련한 부지 매입, 지역 주민 설명회 등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용항구 건설 과정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제련소 건설 사업 철수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비철금속 업계 관계자는 "영풍이 이번 사업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전용항구의 확보라고 볼 수 있다"며 "강릉시와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사업 철수를 불사할 만큼 전용항구 확보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현재 전용항구 건설과 관련해 공식적인 진행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영풍으로부터 옥계항 일부분 사용에 대한 요청을 받은 상황이고, 이 부분에 대해 행정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나 비용이나 일정에 대한 협의가 오간 상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옥계항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항구인 만큼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며 "제반 사항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제련소 착공 시기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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