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부재' 태광산업, 11년만에 영업적자 작년 개별 기준 373억 영업손실..2001년 이후 처음
문병선 기자공개 2013-03-04 11:43:09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4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11년만에 적자의 늪에 빠졌다. 석유화학 및 화섬 산업의 경기 둔화 탓이 크다. 더불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지난해 내내 재판을 받은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부재도 무관치 않다.4일 태광산업이 주주총회에 제출한 감사보고서(개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2001년 이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첫 영업적자(373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의 적자(1722억원)가 파업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때문이었음을 감안하면 순수하게 영업 적자를 낸 것은 설립(1950년) 이후 처음이라는 분석이다.
합성섬유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의 안정적 수급 시스템이 붕괴된 게 큰 이유로 꼽힌다. 동남아시아 및 중국 업체들은 PTA 설비를 대거 늘렸고 공급 과잉에 빠져 다수의 기업이 지난해 적자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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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석유화학은 지난해 2조2227억원의 매출액과 7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감산도 실적 추락을 막지 못했다. 태광산업의 자회사인 대한화섬도 수요 감소와 원사공급 과잉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지난해 7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침체가 지속된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호진 회장의 부재도 실적 악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지난해 내내 재판에 시달렸다. 리더십 불안은 대응력을 떨어뜨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와 돌발 악재에 제때 대응을 하지 못하게 된다"며 "리더십 공백이 커 보인다"고 했다.
올해도 화섬 및 석유화학 경기는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방산업인 섬유 경기가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원재료 값은 올라가는데 판매가격은 경쟁 격화로 떨어진다. 유럽 및 미국 수요 증가도 확실치 않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경기 악화로 수요 회복이 미흡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원가 경쟁력 향상 및 채산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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