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부채 줄이고 원가율 챙기고 '위기관리 모드' 9개 대형사 CFO 설문...현금흐름 중심 'EVA 극대화' 역점

길진홍 기자/ 이효범 기자공개 2013-03-08 17:31:50

이 기사는 2013년 03월 08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침체로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황 부진으로 수주가 끊기고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해외사업과 새 정부의 주택건설 부양책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불안한 대외경제 여건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이런 경영환경을 감안해 올해도 역시 '재무안정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작년에 이어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내실경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12CFO9

◇재무전략 키워드 '부채축소→원가율'

머니투데이 더벨이 시공능력평가 상위 9개 건설사 CFO를 대상으로' 2013년 재무운용 전략'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5명이 올해 기업경영 목표로 경제적 부가가치(EVA·Economic Value Added) 극대화를 꼽았다.

매출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현금흐름 유입을 바탕으로 신규사업 등의 투자를 결정하고, 구조조정을 병행해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외형성장보다는 위기관리를 중시한 ‘생존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CFO들은 올해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부채축소'와 ‘원가율 관리'를 꼽았다. 작년의 경우 응답자의 6명이 부채축소를 꼽았으나 올해는 그 수가 4명으로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년간 현금축적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축소 노력으로 차입구조가 개선되면서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원가율 관리가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주택부문 매출비중이 줄고 토목과 건축 등 관급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저가수주 영향으로 대거 손실을 보면서 원가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매출증대에도 불구 영업이익률이 하락하자 구조조정 등 비용절감 노력을 펼치고 있다.

CFO 9명 중 4명은 재무건전성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으로 수익성 저하를 지적했다. 지난해 미분양적체라고 답한 응답자가 5명에 달했으나 올해는 3명으로 줄었다.

CFO들은 올해 영업이익률이 간신히 6%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현대산업개발 등이 6%대를 제시했고, 롯데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5%를 예상했다.

2013CFO4


◇정부정책 변수…건설업 전망 엇갈려

CFO들은 새 정부 출범으로 달라질 건설과 부동산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올해 기업경영의 최대변수를 묻는 질문에 CFO 9명 중 4명이 주택시장이라고 답했고, 3명은 정부정책을 꼽았다. 이들은 정부의 규제완화에 따른 주택시장 활성화 여부에 올해 기업경영의 틀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봤다.

CFO들은 새 정부가 부동산거래를 활성화시켜 주택경기를 부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하는 정책 과제로 LTV, DTI 규제 완화와 보금자리주택 공급 재조정, 다주택자 양도세중과 폐지, 최저가낙찰제 중심의 발주제도 개선, 해외사업 금융지원 강화 등을 제시했다.

건설산업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응답자 중 4명이 올해 건설산업 전망지수(경기 전망 최고치=100)가 50 이하라고 답했다. 반면 건설산업 전망을 70 이상으로 내다본 CFO도 4명에 달했다. 건설경기 회복시점에 관해서는 다수가 12개 월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PF 대출을 대체할 건설사 자금조달 수단으로 정부주관 사업성 평가, 사업성 중심 대출구조 고안, 공모형 개발리츠 등 간접투자상품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조현익 대우건설 부사장은 "새 정부 출범에도 불구 국내 건설산업은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해외사업 매출을 늘려 현금흐름 유입을 기준으로 자금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3CFO7

*설문에 응답해주신 분들(가나다순)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부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부사장, 박은병 롯데건설 이사, 손한집 대림산업 전무, 이화용 포스코건설 상무, 임병용 GS건설 사장, 임영문 SK건설 전무, 장명호 두산중공업 전무, 조현익 대우건설 부사장)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