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중국사업 7년째 표류 2005년 이후 만성 '적자'..중국 식음료 총괄지주사는 '자본잠식'
신수아 기자공개 2013-03-20 14:25:37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0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의 중국 사업이 7년째 표류 중이다. 중국 시장 공략의 뜻을 품고 2005년 진출했으나 100억 원 규모의 손실만 내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중국 법인이 1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후아방음료유한공사(이하 '롯데후아방')와 롯데오더리음료유한공사(이하 '롯데오더리')는 2012년 각각 57억 원, 4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음료과 주류 사업 확장을 위해 새롭게 편입한 롯데장백음료유한공사(이하 '롯데장백')와 롯데주업(북경)유한공사(이하 '롯데주업')도 첫 해 5억 원 규모의 손실만 남겼다.
롯데칠성음료는 2005년 중국 현지 음료 업체 베이징후아방식품(롯데후아방)과 뤄허창다실업(롯데오더리)을 인수하며 중국 시장에 발을 디뎠다. 진출 초기 40억 원이던 두 업체의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100억 원까지 커졌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영업망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활로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인지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 비용 등은 크지만 정작 제품 매출은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사업의 부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07년 출범시킨 식음료 총괄 지주회사 '롯데 중국 투자유한공사'는 자본잠식에 빠졌다. 진출 당시만 해도 개별적으로 진출해 있던 한국과 일본 롯데의 독자 법인들을 하나로 총괄하며 중국 내 식품 부문의 실적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투자공사는 2011년에는 매출 4500억 원을 달성하고, 2016년까지 1조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그러나 롯데투자유한공사(이하 '투자공사')는 매년 200억~300억 원 가량의 적자만 내는 상황이 이어졌다. 투자공사의 지분 31%를 가지고 있던 롯데칠성음료는 출범 이후 적게는 60억 원, 많게는 150억 원 가량의 지분법손실만 입었다. 결국 투자공사는 2011년 자본잠식에 빠졌고 이후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롯데칠성음료는 참여하지 않았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음료업계 1위다. 그만큼 중국 시장의 부진이 쓰리기만 하다. 특히 2012년부터 주류와 음료 업계는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삼다수 파동으로 농심이 새로운 브랜드로 생수시장을 공략하고 나섰고, 짭짤한 재미를 주던 에너지 드링크 시장의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업계에 해외시장은 계륵과도 같다"며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경쟁만 치열해지고 있어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으나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해외 시장 공략은 쉽지 않은 과제"라고 말했다. 업체들이 앞다투어 투자하며 '전진 모드'에 있으나 실제로 수익성을 내고 있는 업체는 제과 업체 오리온을 제외하곤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렇다고 국내 시장이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해외 시장을 쉽게 놓을 수도 없다는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재 투자를 확대하는 단계"라며 "현재는 중국 사업과 관련해 특별히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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