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3년 03월 21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10% 내외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주식연계증권(ELS). 기초자산이 무엇인지, 어떤 구조인지 알면 리스크를 정확히 판단해 낼 수 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각광받는 이유다.기업 중에서도 보유 현금을 ELS로 굴리는 회사가 있어 화제다. ELS를 정확히 꿰뚫고 있는 CEO의 관리 능력이 바탕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좋은데이 소주로 유명한 '㈜무학'.
◇잔액 1000억 돌파..모두 지수 스텝다운형 '10% 초반 수익률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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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이 보유하고 있는 ELS는 대략 20여 개. 10여곳의 증권사들에게 분산해 가입하고 있다. 구조는 거의 대부분 지수형 스텝다운 형태다. 코스피200 지수와 홍콩항셍지수, S&P500을 기초자산으로 2STOCK과 3STOCK 상품으로 ELS를 만들었다. 녹인(Knock In) 레벨은 50%, 최종 만기 상환조건은 80% 수준에 맞춰져 있다는 게 무학측의 설명이다. 만기는 2~3년.
무학 관계자는 "지수형 ELS의 경우 국가 경제가 크게 훼손되지 않는한 지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며 "ELS 투자로 그동안 꾸준히 수익을 거둬왔다"고 말했다. 실제 2011년에는 108억 원, 2012년에는 38억 원의 실현 수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대략 10% 초반대 수준의 수익률.
문제는 지수형의 수익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이미 오른 상황에서 변동성이 줄어들자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 올해의 경우 8%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때문에 지수형만을 고집할지는 고민이다. 종목형으로 전환할 경우 리스크는 상대적으로높아지지만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기 대문이다. 이를 간파한 일부 증권사와 자문사는 종목형 ELS를 제안하고도 있다.
무학 관계자는 "지수형 ELS를 대신할 상품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당분간 이같은 투자 전략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도 혀 내두르는 ELS 고수 '최재호 무학 회장'
무학의 ELS 투자는 회사내 투융자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임직원과 재무팀 그리고 최재호 무학 회장(사진)이 참석해 투자 시기 및 상품을 결정한다. 사실상 이를 주도하는 인물이 바로 최 회장.
최 회장은 창업주인 최위승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로 기획실장을 거쳐 1994년에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경영학 박사 출신으로 ELS에 대해서는 시쳇말로 '빠꼼이'다. 2005년 부회장으로 실세 자리에 앉게된 시기와 ELS 투자 시기가 일치하기도 한다.
ELS 투자 제안을 하는 증권사 담당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ELS를 꿰뚫고 있다는 전언이다. 너무 잘 아는 CEO라 상품 구조를 직접 짜서 증권사에게 제시하기도 한다고 한다. 증권사들이 큰 마진을 남길 수도 없을 만큼 정교하다는 것이다.
증권사 ELS 담당자는 "최재호 회장의 경우 ELS에 대해 증권사 실무자보다 더 잘 안다"며 "마진을 거의 붙이지 못해 포기하는 증권사도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회장직은유지하면서 사회공헌과 해외 사업을 주도할 예정이다. 기업내 입지도 여전해 ELS 투자도 지속할 계획이다. 무학 관계자는 "대표이사직에서는 물러놨지만 ELS 투자와 관련된 전략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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