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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게닮은 미래킹크랩 ELS, 수익도 좋을까 상하단 녹인배리어 설정 수익 확대 기대...변동성커지면 위험도↑

송종호 기자공개 2013-03-25 15:19:39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5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최저점으로 떨어지면서 이를 회피하기 위한 ELS(주가연계증권)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변동성이 떨어지면서 ELS쿠폰 수익률이 하락하자 상단과 하단에 조기상환 조건을 두는 형태의 ELS가 출시됐다. 쿠폰수익률이 떨어질 경우 기초자산을 늘려 수익을 제시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상하단에 조기상환 조건을 걸어두는 형태는 이번이 처음이다.

독특한 구조의 이 상품은 미래에셋증권이 25일 선보인 '킹크랩 ELS'. 킹크랩 ELS는 기존 스텝다운형 상품과 비교해 상단과 하단에 모두 조기상환 조건 및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손실한계선)을 두고, 기존 상품 대비 수익률을 2배 가까이 높인 특징이 있다. 손익구조가 게를 닮아 킹크랩이라는 이름을 달았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상품은 지난 21일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상품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4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취득했다.

녹인배리어를 상하단에 모두 설정함에 따라 낮은 변동성과 박스권 장세에 효과적인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게 미래에셋의 설명이다. 하지만 상하단에 모두 녹인을 설정한 탓에 다시 변동성이 살아날 경우 녹인에 노출될 위험도 2배로 증가한다는 지적이다.

킹크랩

녹인배리어는 기초자산 가격의 원금 손실 가능 수준을 말한다. 보통의 경우 투자기간 동안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배리어 밑으로 하락하고 만기까지 상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기초자산의 가격 하락률만큼 원금 손실을 본다. 킹크랩은 이를 상단에도 설정한 것이다.

KOSPI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킹그랩은 만기 1년 6개월의 상품으로 KOSPI200지수가 기준시점 대비 40%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하지 않으면 연 6%의 수익을 지급한다.

아울러 이 상품은 3개월 주기의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진다. 각 조기상환평가일 및 만기상환평가일에 기초자산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95~105%(3,6개월), 90~110%(9,12개월), 85~115%(15,18개월)에 있으면 연 6%의 수익을 지급하고 상환된다.

단 역시 최초기준가격의 40%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적이 있고 만기상환가격 구간을 벗어난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처럼 미래에셋증권이 상하단에 녹인배리어를 설정한 ELS를 출시한 까닭은 저변동성 상황에서 ELS의 상품성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파생상품차장은 "현재 스텝다운 ELS의 쿠폰수익률은 2%대로 은행권 정기예금보다 못한 상황"이라며 "기존 스텝다운형 상품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녹인배리어를 높이거나 기초자산의 수를 늘리며 ELS를 발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류 차장은 "킹크랩은 상하단에 녹인배리어를 뒀기 때문에 쿠폰 수익률이 현재보다 2배 수준으로 커지는 효과가 있다"며 상품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변동성 쿠폰수익률
실제 25일 기준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15.01로 여전히 바닥 수준에 머물고 있다. 쿠폰수익률의 하락은 일반투자자들이 ELS 투자를 기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방향성 없는 주식시장에서 상하단에 녹인구조를 두면서 투자자를 유인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문제는 상하단에 녹인배리어를 설정함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위험이 2배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의 스텝다운형 ELS가 하락장에서만 녹인이 발생한다면 킹크랩은 상승시에도 녹인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변동성 구간에서 각 증권사마다 새로운 구조의 ELS를 출시하는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있는 한 킹크랩과 같은 구조의 상품은 계속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시장을 예측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녹인 발생이 상하단 양쪽에서 발생하는 구조때문에 원금손실 가능성도 2배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도 시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보통의 경우 ELS를 3년 만기로 출시하지만 이번엔 1년6개월로 단축했다. 1년 6개월 사이 극단적인 상승 확률이 낮다고 봤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초자산을 코스피200 지수 1개로만 설정한 까닭도 기초자산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기존 쿠폰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기초자산을 늘려 잡을 경우 코스피 200지수가 상승하더라도 홍콩항셍지수(HSCEI지수)가 하락해 녹인이 발생하는 경우도 빈번했기 때문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킹크랩은 방향성 없는 시장에서 기본적으로 만기를 짧게하고 조기상환을 1회에 95%이상 달성케 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 수 있다"면서도 "변동성이 컸던 시장에서 저변동성 구간으로 접어들 때 킹크랩이 출시됐다면 보다 유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1월부터 저변동성이 계속되고 있는데, 앞으로 변동성이 커질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스권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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