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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상장 레고켐 공모가, 또 미래추정이익 기준 2015년 추정이익 기준...발행사·주관사 자의적 개입 여지 여전

장소희 기자공개 2013-03-27 11:45:22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7일 11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성 평가 상장 특례를 통해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신약개발 전문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가 밸류에이션 산정에서 미래추정실적을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같은 제도를 통해 상장한 바이오기업 바이로메드, 바이오니아, 크리스탈지노믹스, 나이벡을 비롯해 지난 5일 상장한 인공관절 업체 코렌텍과 같은 기준을 적용한 것이다.

이들도 미래추정이익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출했지만 수익을 가시화하겠다는 시점까지 성과가 전무한 상태다. 그럼에도 레고켐이 이들과 같은 기준을 사용해 공모가 적절성 논란이 또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레고켐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레고켐의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3800~1만5500원이다. 레고켐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인 과거 실적으로는 공모가 산정이 불가능해 상장 3년 후인 2015년 미래 추정 주당 순이익을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도출했다.

캡처

2012년 기준 레고켐의 순손실은 26억 원을 넘는 수준이다. 매출은 7억 원 가량 나왔지만 영업손실이 32억 원이 넘어서 결과적으로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많은 구조'다. 앞서 2010년과 2011년에도 레고켐은 각각 33억 원, 30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기술성 심사 특례로 상장하는 덕에 상장심사 요건 중 '자기자본이익률(ROE) 5% 이상 또는 순이익 10억 원 이상' 항목을 면제받을 수 있었다.

레고켐은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잡은 2015년 추정 순이익을 97억 원으로 산정했다. 여기에 연 할인율 25%를 적용한 2015년 추정 순이익 현가는 50억 원으로 계산된다. 50억 원을 현재 레고켐의 유통 주식 수인 712만4380주로 나누면 2012년 환산 주당 순이익은 701원이다.

환산 주당 순이익에 쎌바이오텍, 마크로젠, 인트론바이오 등의 유사회사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배수 30.36배를 곱하면 1주당 평가가치는 2만1278원이다. 희망공모가밴드 1만3800~1만5500원은 이에 27~35%의 할인율을 적용해 산출됐다.

레고켐은 올해 잠정 순손실 규모를 지난해보다 10억 원 가량 적은 16억 원으로 예상하고 2014년에는 25억 원 순이익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 역시 올해 60억 원으로 늘어나고 이후 2014년에 124억 원, 2015년에는 237억 원으로 두 배씩 규모가 커질 것으로 봤다.

레고켐은 "현재 연구단계인 신규 항응혈제와 신규 항암제 기술이전이 이뤄지면 2014년에는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면서 "기술용역이나 공동연구에서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회사와 주관사가 매출항목별로 추정 근거를 제시한 것을 살펴보면 내년부터 기술이전으로 얻는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다.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잡은 2015년에는 기술이전으로 231억 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현재 레고켐의 실적과는 격차가 커서 신뢰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현재 레고켐의 자산가치를 기초로 한 본질가치평가법에 따른 1주의 가치는 0.6원에 불과하다.

미래추정이익 기준 밸류에이션은 발행사와 주관사가 자의적으로 추정할 여지가 많아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오른 방식이지만 마땅한 대안책 없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방식의 밸류에이션이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업계에서 모두 알고 있지만 증권신고서에 유의점을 명시해 두는 것 이외에 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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