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랜드월드, 해외M&A의 그림자 인수업체 대부분 적자..."중국시장 이식 작업후 턴어라운드"

김익환 기자공개 2013-04-01 11:32:54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1일 11: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가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며 해외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추진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몰딜(소규모 인수합병) 방식으로 숱한 해외기업을 인수했지만 영업실적은 신통치않고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덩달아 인수기업에 대한 직간접 자금지원도 늘면서 이랜드월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이랜드월드는 인수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 이식하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만다리나덕·라리오 등 실적 악화...자본잠식 진행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자회사인 유로이랜드컴퍼니(Euro E.Land Company Limited)는 지난해 3064억 원, 363억 원의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유로이랜드컴퍼니는 2011년 1525억 원과 353억 원의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을 냈다. 외형은 불었지만 수익성은 더 악화된 셈이다.

유로이랜드컴퍼니는 이랜드월드가 지분 90.18%를 쥐고 있으며 유럽사업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잇단 인수합병에 첨병으로 나서 2010년 이탈리아 제화업체 라리오, 영국 캐시미어업체 피터스콧, 영국 스카프업체 록캐런 오브스코틀랜드를 인수했다.

2011년에는 이탈리아 가방업체인 만다리나덕을 380억 원(구주 인수 포함) 안팎에 매입했고 지난해에는 이탈리아 여성가방업체 코치넬리를 550억 원에 매입했다.

clip20130401100750

유로이랜드컴퍼니는 피인수업체의 실적이 악화된 탓에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실제로 기대를 품고 인수했던 만다리나덕과 라리오는 각각 96억 원, 16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양사 모두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비단 유로이랜드컴퍼니 뿐만이 아니다. 이랜드월드와 여타 해외법인이 인수한 해외사업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아시아 지주회사인 이랜드아시아홀딩스가 인수했던 인도 의류업체 무드라 라이프스타일(Mudra Lifestyle Ltd.)도 지난해 26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무드라는 이랜드월드가 인도 생산기지 확보차원에서 공을 들였던 곳이기도 하다.

◇ 이랜드월드, 재무부담 ↑...중국 시장 안착이 '승부수'

해외자회사에 대한 직간접적 자금지원도 불어나면서 이랜드월드가 짊어진 재무부담도 무거워지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유로이랜드컴퍼니에 6500만 달러 및 275만 파운드 규모의 빚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만다리나덕과 록캐런에는 각각 1000만 유로, 70만 파운드의 빚보증을 제공 중이다. 앞선 3곳의 2011년 빚보증 규모가 총 345만 파운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채무보증 규모가 대폭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울러 지난해 유로이랜드컴퍼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691억 원을 지원했다.

clip20130401101216

중국 패션시장 개척에 성과를 보이고 있는 이랜드월드는 글로벌브랜드 인수도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정성훈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랜드그룹이 아시아 지역 매출 비중이 낮은 글로벌 브랜드를 인수하는 이유는 사업기반이 확보된 국내 및 중국지역에 동 브랜드가 진출해 경제적 효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중국 패션시장에서 준명품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사업 노하우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2011년말 기준 중국 195개도시, 620개 백화점 및 쇼핑몰에 5093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에 깊숙이 뿌리내린 유통망과 글로벌 브랜드를 결합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해외브랜드 매출이 시황이 좋지 않은 유럽에 몰려있다 보니까 실적이 악화됐다"며 "해외업체 인수는 중국 백화점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며 현재 현지에 심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에 해외업체 매장을 본격적으로 열기 시작했다"며 "해외브랜드를 중국시장에 맞게 재정비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데 이후 중국시장에 안착하면 본격적으로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