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의 팬택C&I, 현금 쌓는다 매년 폭풍성장..자금난 팬택 자금지원 가능성 '촉각'
문병선 기자공개 2013-04-04 11:14:18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4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택 창업주 박병엽 부회장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팬택씨앤아이(C&I)의 성장이 매섭다. 팬택 계열의 시스템 통합(SI) 사업과 스마트폰 부품 개발 및 유통 사업 등을 통해 작년에만 연결 기준 35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수익성도 빼어나다. 차곡차곡 현금을 쌓고 있어 자금난을 겪고 있는 팬택에 자금을 지원할 지 관심이다.4일 팬택C&I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팬택C&I는 작년 3557억원의 매출액과 1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SI 사업을 담당하는 팬택C&I와 휴대폰 부품 개발 및 유통 사업을 하는 라츠(LOTS), 그리고 휴대폰 부품 제조 업체인 티이에스글로벌 등 3개회사의 연결 합산 실적이다.
개별 기준으로는 팬택C&I가 976억원의 매출액과 38억원의 영업이익을, 라츠가 2478억원의 매출액에 91억원의 영업이익을, 티이에스글로벌이 568억원의 매출액과 2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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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츠는 팬택C&I에서 작년 4월 물적분할됐다. 분할되기 이전 해인 2011년을 기준으로 팬택C&I의 매출은 2563억원이었고 티이에스글로벌의 매출은 455억원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팬택C&I 연결매출은 작년에만 539억원(약 18%)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팬택C&I는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05년 휴대폰 부품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의 매출액은 1200억원대였지만 7년간 볼륨은 3배 늘었다. 2005년부터 매년 100억~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빠지지 않고 올렸다. 2010년 회계연도부터 팬택 워크아웃과 관련한 결손금을 모두 떨어냈고 이익잉여금을 쌓기 시작했다. 이익잉여금은 2010년 60억원, 2011년 314억원, 2012년 375억원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현금성자산(285억원)으로 들고 있다.
팬택C&I의 성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추후 팬택의 지주회사로 색깔을 바꿀 가능성이 있어서다.
팬택은 워크아웃을 졸업한 첫해인 작년에 2조2544억원의 매출액과 105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이 줄면서 판관비 부담을 커버하지 못한 이유가 크다. 과도한 부채와 이자비용으로 당기순손실은 1882억원에 달했다. 그래서 최근 감자에 나섰고 다각도로 자본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박병엽 부회장은 최근 열린 팬택 주주총회에서 "특정 제조사로의 쏠림 현상으로 사업 운영이 쉽지 않아 적지않은 규모의 적자를 냈다"며 "최소 1000억원에서 2000억원까지 외부자금을 수혈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본 출자의 핵심 축으로 거론되는 회사가 바로 팬택C&I다. 팬택 창업자인 박병엽 부회장은 팬택이 워크아웃을 거치는 동안 지분을 모두 잃었고 대신 채권단으로부터 우선매수권을 부여받은 상태다. 그가 가진 재산은 팬택C&I의 지분 100%가 거의 유일하다. 잘 키운 팬택C&I를 지렛대 삼아 팬택 경영권 지분을 매입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감자가 끝난 후 증자를 할 때 팬택C&I와 박 부회장이 직접 출자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인 채권은행들은 긍정적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과거에도 팬택의 증자에 외부자금을 끌어오려 했으나 실패했었다"며 "박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출자가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증자를 말할 때는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다.
팬택C&I가 이익잉여금을 대부분 현금으로 들고 있는 점도 가능성을 더한다. 팬택C&I의 자본총액(629억여원)을 감안하면 500억~1000억원대 차입 여력도 있다. 여기에 팬택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 줄 외부자본을 더한다면 박 부회장이 밝힌 1000억~2000억원대 자본유치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팬택 관계자는 "지금은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을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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