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투자, 태양광 투자실패...'적자전환' 조합지분법손실 37억원...매출 41억원, 영업손실 47억원
박제언 기자공개 2013-04-09 18:08:39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9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투자파트너스(이하 원익)의 실적이 매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는 과거 투자했던 태양광 업체들이 몰락하며 실적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쳤다. 구조조정조합(CRC)의 빈자리는 PEF로 채우고 있지만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에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원익의 실적 악화는 조합지분법손실로 인한 영향이 크다. 조합이 투자한 회사의 실적 악화로 회계상 평가 손실이 났다는 의미다. 실제 벤처캐피탈의 실적이라고 볼 수 있는 조합 관리보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조합해산·청산에 따른 분배수익이나 성과보수는 지난해 없었다.
◇태양광 투자 '실패'..조합지분법손실 37억
원익은 지난해 매출액 41억 원, 영업손실 4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3.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매출이 지난해 일반관리비인 49억 원 보다 낮게 나온데다 조합지분법손실이 37억 원이나 발생하며 전년대비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조합지분법이익은 1879원에 불과했다. 이는 펀드에서 투자한 회사가 손실을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원익의 조합지분법손실이 커졌던 이유 중 하나는 태양광 업체 투자의 실패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업체마다 청산절차를 밟으며 투자금을 날리게 된 셈이다.
2007년 설립된 HTIC-특허기술사업화펀드가 투자했던 태양광업체 제스솔라는 지난해 회생절차폐지결정을 받았다.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셈이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HTIC-특허기술사업화펀드로 제스솔라의 지분 16.16%를 보유 중이었다.
원익이 3개 펀드로 총 20억 원을 투자했던 리튬전지 및 쏠라모듈 업체 엠파워도 청산절차에 돌입했다. 원익은 보유 중인 KoFC-WIP Pioneer Champ 2010-6호 투자조합으로 8억8000만 원, WIP-Hidden Champion 투자조합으로 5억9000만 원, HTIC-특허기술사업화펀드로 5억3000만 원을 투자했다. 모두 상환전환우선주 투자다. 이번 투자손실로 원익은 연간 관리보수에 해당하는 금액을 날리게 된 것이다.
투자조합관리보수는 2011년 23억 원에서 지난해 24억 원으로 1억 원 늘었다. 원익이 운용 중인 벤처투자조합은 총 8개로 'HTIC7호투자조합'(2002년 설립), 'HTIC-네오위즈투자조합(한국모태펀드05-03)'(2005년 설립)을 제외하곤 2007년부터 2011년에 설립됐다.
PEF관리보수는 전년 5000만원보다 대폭 늘어난 8억 원을 거둬들였다. 원익은 정책금융공사의 출자를 받아 지난해 1700억 원 규모의 PEF(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사모투자전문회사)를 새롭게 설립했다.
|
◇올해 조합손실 만회 주력할 듯
원익의 올해 실적은 지금까지 남은 조합을 어떤 식으로 운용하는지에 달려있다. 지난해 말 기준 원익의 벤처조합은 520억 원, PEF는 1760억 원의 투자여력이 있다.
1700억 원 규모의 원익그로쓰챔프2011의3호PEF는 지난달 풍력단조업체 유니슨의 전환사채(CB)를 250억 원에 인수했다. 2~3년 뒤 풍력발전 시장의 성장에 베팅한 것이다. 전환가액은 주당 6479원이며, 5년 만기 사채 이율은 표면 이자율 2.5%, 만기이자율 5.5%다. 해당 PEF 설립 이후 첫 투자이기도 하다.
원익은 2010년 초 'HTIC-M&A 투자조합'으로 투자했던 켐트로닉스에 대한 회수는 올해 진행하고 있다. 켐트로닉스의 주가는 작년 7월 저점인 8239원을 찍고 상승세다. 최근에는 최고치인 2만3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원익은 지난 2월 보유 중인 켐트로닉스의 주식 81만 주 중 30만 주를 주당 1만7500원에 처분키도 했다. 원익은 주당 9200원에 상환전환우선주 방식으로 총 74억 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11월 이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HTIC-M&A 투자조합의 경우 2009년 6월5일에 200억 원 규모로 설립돼 내년 6월4일이 만기다. 원익은 해당 조합에 30.5%의 조합출자금을 냈다. 이 펀드의 지난해 지분법손실 규모는 13억 원이다. 켐트로닉스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면 손실 부분을 어느 정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07년 10월 결성돼 내년 10월 만기인 HTIC특허기술사업화펀드(결성총액 180억 원, 조합출자금 비율 31.11%)가 문제다. 지난해 태양광 업체에 대한 투자 손실 등으로 지분법손실이 17억 원이다. 원익은 해당 펀드의 손실폭을 내년 만기까지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