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지수 부활조짐…올해 1266억 발행 낮은 변동성·역사적 고점·트라우마 여전한 점은 부담
이상균 기자공개 2013-04-12 11:26:20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2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국내 ELS 시장에서 6년 만에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발행액이 1200억 원을 넘어섰다. 격차가 크긴 하지만 해외 지수중에서는 HSCEI와 S&P500에 이어 세 번째 위치다. 하지만 낮은 변동성과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 주가는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닛케이지수의 ELS 발행이 확대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업계는 물음표를 달고 있다.◇6년만에 월별 집계로 최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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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드러난 지표만 봐서는 부활 조짐이 확연하다. 발행규모가 올해 1월 3억 원, 2월 329억 원, 3월 933억 원 등 총 1266억 원을 기록했다. 2010년 104억 원, 2011년 636억 원, 2012년 2억 원과 비교하면 급증세가 뚜렷하다. 월별 집계를 살펴보면 지난 2007년 8월 이후 최대치다. 의미 부여가 가능할만한 변화다.
닛케이지수의 재조명은 지난 2007년 이후 6년만이다. 당시만 해도 닛케이지수는 HSCEI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닛케이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한 ELS 발행금액이 1조 원을 쉽게 넘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증시라는 점에서 일반인들의 인지도가 높았고 정보접근성도 좋은 것이 발행급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2008년 6월 1만4000대를 형성하던 지수가 4개월 만에 7000대까지 떨어지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종목도 아닌 지수가 50% 이하로 하락해 녹인(knock in)을 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액은 수천억 원대로 불어났다. 국내 ELS 투자자들에게 일본증시 트라우마가 생겨난 계기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근 닛케이지수가 재조명을 받는 것은 일본 아베 총리의 취임 이후 엔화 발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풍부한 시중자금이 닛케이지수로 흘러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8000대에 머물던 주가가 올해 4월에는 1만3000대까지 치솟았다. 상승률이 60%가 넘는다. 6년 전처럼 녹인을 칠 확률은 희박해졌다.
국내 증시의 저변동성도 닛케이지수로 눈을 돌리는 원인 중 하나다. 11일 기준 코스피200의 변동성 지수는 18.52이다. 일주일 전 14까지 떨어진 것에 비해 소폭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200의 낮은 변동성을 보완할만한 기초자산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공모리테일 시장서 1종당 10억~20억원 판매에 그쳐
하지만 닛케이지수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우선 일반 투자자에게 닛케이지수에 대한 트라우마가 여전하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한국투자증권 Equity DS부 이대원 부장은 "닛케이지수를 코스피200, HSCEI와 엮어 3stock ELS를 출시해도 공모 리테일 시장에서 1종당 10억~20억 원 정도밖에 팔리지 않는다"며 "일반 투자자에게 그리 인기있는 기초자산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닛케이지수의 상승 추세가 지속되면서 변동성도 많이 떨어져 지금은 코스피200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며 "이 때문에 쿠폰수익률도 하락해 기초자산 매력도도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닛케이지수의 상승 추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닛케이지수의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해외증시에 비해 국내증시가 상승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향후 한두 달 정도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장기적 추세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닛케이지수가 이미 역사적 고점을 형성하고 있어 지금 ELS 기초자산으로 활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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