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호실적 배경은 '갤럭시S' 설립 6개월만에 매출 22조·영업익 2.5조..삼성전자 등 내부거래 과도 '부담'
김장환 기자공개 2013-04-16 15:30:05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6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7월 설립 이후 반년 만에 엄청난 실적을 거뒀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말 실적이 매출 22조 원에 영업이익 2조5000억 원이 넘는다.순식간에 고공성장한 비결은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에 있다. 삼성전자에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패널을 독점 공급 중인 상황에서 갤럭시S가 소위 '대박'을 터트리면서다.
이런 호실적 때문인지 업계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감이 가득하다. 설립 반년 만에 상당 수준의 손익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 수익전망에 대해서도 장밋빛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삼성전자 의존도가 부담이다. 지난해 말 특수관계자를 포함 총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4%가 넘는 것으로 확인된다. 국내 최대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내부거래비중은 23%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총 매출액 21조7373억 원, 영업이익 2조4596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3291억 원이다. 설립 반년 만에 기록한 손익이라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호실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년간 손익은 이를 훨씬 웃도는 수준을 보이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처럼 순식간에 '대박 실적'을 기록한 배경은 삼성전자 납품 물량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기록한 삼성디스플레이의 특수관계자 매출액은 총 20조5185억 원이다. 세부적으로는 삼성전자에 납품한 매출액이 2조610억 원, 관계기업인 상성코닝과 SFC에서 발생한 매출이 4459억 원이다. 나머지 18조110억 원은 삼성전자의 종속기업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이다.
이를 볼 때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총 매출(21조7373억 원)에서 특수관계자와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20조5185억 원)은 무려 94.4%에 달한다. 1조2188억 원만을 제외한 매출 전부가 특수관계자를 통해 올렸다는 얘기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주주로 올라있는 삼성전자(84.8%)와 삼성SDI(15.2%) 및 계열사들과 거래를 통해 발생한 매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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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립 자체가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각종 패널 납품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목적에서 출범했다. 하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최대 경쟁업체인 LG디스플레이만 해도 내부거래 물량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9조4297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중 LG전자 등 특수관계자를 통해 올린 매출이 6조8408억 원에 그친다. 내부거래물량은 23.2%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합병 전 모태기업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도 내부거래 물량이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합병 과정에서 기존 납품처들의 상당수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2011년 말 기준 6조5836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중 삼성전자 등 계열사에서 올린 매출이 5조1350억 원이었다. 내부거래물량 비중은 높다고 해도 77.9%대였다.
이런 이유로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최대 '숙제'로 매출처 다변화가 꼽힌다. 아무리 고공실적을 선보였다고 하더라도 급변하는 전자기기 시장에서 삼성전자 물량에만 의존하는 거래는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경제민주화' 바람과 '동반성장' 기류 속에서 과도하게 높은 내부거래 비중은 큰 부담이다.
업계관계자는 "설립된 지 불과 1년이 안된 곳이기 때문에 대부분 물량을 내부거래에서 충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내부거래를 집중 단속하는 공정거래법 개정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과중한 내부거래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내부거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일종의 회계상 문제로, LCD 사업부를 분사해 삼성디스플레이로 흡수시키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기본적으로 삼성전자의 해외영업망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거래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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