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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사업부 인수 유력후보 보고펀드 탈락 본입찰에서 매각 측 기대가에 못 미친 가격 써 내‥ 매각 불발 가능성도 있어

정호창 기자공개 2013-04-18 11:29:44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8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 그룹 파일사업부 인수전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던 보고펀드가 매각 측과의 가격차로 협상후보 선정에서 탈락했다. 상황에 따라 이번 딜의 무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는 전날 치러진 동양그룹 파일사업부 매각 본입찰에 참여해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보고펀드가 제시한 인수가격이 동양그룹이 기대한 가격보다 현저히 낮아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동양증권은 보고펀드를 인수후보에서 제외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펀드가 제시한 가격은 1000억 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양그룹이 기대하고 있는 파일사업부 매각가는 1200억~1500억 원 수준이라 격차가 꽤 크다는 것이 M&A 업계의 분석이다.

매각 측은 보고펀드 외에 다른 인수후보들과 매각 협상을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후보들이 있어 딜 진행에는 문제가 없고, 다른 후보들의 제안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파일사업부 매각을 철회하고 다른 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것이 동양그룹 입장이다.

매각 관계자는 "이번 딜은 처음부터 전략적 투자자(SI)가 아닌 사모투자펀드(PEF) 위주로 프라이빗하게 진행해 왔기에 중도에 매각 의사를 접어도 별 문제가 없다"며 "파일사업부의 수익성이 좋은 편이라 매각이 동양그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면 매각하지 않고 계속 운영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M&A 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 파일사업부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PEF 운용사는 보고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파트너스 등이다. 그 중 에이티넘파트너스는 딜 초반에 인수를 포기했고,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예비입찰과 예비실사과정까지 참여했으나 최근 본입찰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M&A 업계에서는 본입찰에 참여한 보고펀드를 유력한 인수후보로 예상했으나, 보고펀드마저 매각 측에 의해 배제됨에 따라 거래 향배를 가늠할 수 없게 됐다.

㈜동양 파일사업부는 충남 아산, 전북 익산, 경남 함안 등 세 곳에 생산공장을 갖춰 전국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업계 3위의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콘크리트 파일 시장은 10여 개 업체가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으며 아이에스동서, 대림C&S, 동양 등 상위 3개사가 55%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사업부는 지난 2010년 550억 원, 2011년 69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900억 원 정도이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20억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 급증으로 파일 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어 25% 이상의 에비타 마진율을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최근 M&A 시장에서 PEF들이 에비타의 6~8배 정도로 매물의 가치를 산정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동양 파일사업부 매각가는 1200억~1600억 원 사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M&A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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