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없는 엔씨소프트..ELS투자자 속탄다 2010년 이후 3298억원 발행....9개상품 녹인 터치
송종호 기자공개 2013-04-22 09:29:58
이 기사는 2013년 04월 22일 09: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북한 리스크와 엔저 심화 등으로 국내 증시의 낙폭이 확대되면서 ELS(주가연계증권)의 녹인 현상이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 녹인에 진입한 엔씨소프트의 경우 주가회복이 더딘 가운데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투자자 손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10년 1월 이후 엔씨소프트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ELS종목은 모두 327개 종목으로 이들 ELS 발행액은 3298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168개 종목(발행액 1997억 원)이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ELS였다. 현재 엔씨소프트 기초자산ELS의 잔고 추정액은 350억 원 규모. 이는 사모를 제외한 금액으로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에 따른 ELS투자자의 손실은 350억 원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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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를 기초자산으로 ELS를 가장 많이 발행한 곳은 동양증권(835억 원)이었고, 다음은 우리투자증권(476억 원), 신한금융투자(490억 원), 미래에셋증권(322억 원)등의 순이었다. 그 뒤를 한국투자증권(268억 원), 교보증권(192억 원), 대신증권(123억 원), 삼성증권(113억 원)등이 100억 원 이상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지난 2011년 10월 38만6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 2월 12만5000원으로 2009년 이후 4년만에 최저가를 경신했다. 엔씨소프트의 유저 트래픽 감소와 블레이드앤소울의 예상 매출 감소 전망 등 주가지수에 불리한 전망이 잇따르면서 주가는 쉽게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할 당시 최초 기준가가 25만 원 이상이었다면 이미 녹인(Knock In, 원금손실 기준선)을 찍은 상태다.
ELS는 만기까지 기초자산의 주가가 일정 범위에 머무르면 투자자에게 약정된 수익금을 제공하도록 설계돼 있다. 그러나 기준가격이 녹인 구간 아래로 떨어지면 그 낙폭 만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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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엔씨소프트 기초자산 ELS 가운데 녹인을 터치한 상품은 9개에 이른다. 동양증권이 5개로(발행액 85억 원)가장 많았고, 우리투자증권 2개(발행액 21억 원), 한국투자증권(발행액 2억 원)과 미래에셋증권(11억 원)이 각각 1개씩 녹인을 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녹인을 찍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9월 이후 엔씨소프트를 기초자산으로 출시한 ELS가운데 조기상환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순연된 상품이 대부분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금 녹인에 들어갔더라도 만기까지 2년 가까이 남아 있는 상품들이기 때문에 주가가 일정수준 회복되면 충분히 약정된 수익금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LS는 녹인에 터치했더라도 만기일까지 주가가 기준가의 80%수준으로 회복되면 약정된 수익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채 만기가 도래하면 낙폭 만큼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6월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한 'ELS3752'호는 하나금융지주와 엔씨소프트 2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스텝다운형 상품이다. 발행당시 엔씨소프트의 기준가격은 27만1000원, 하나금융지주 기준가격은 3만6700원이었다. 이 상품은 만기일까지 기초자산 2개 종목의 주가가 기준가 대비 50%밑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연 24%의 수익을 보장한 상품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5일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3만2500원에 도달하면서 녹인을 찍었다. 해당 상품의 만기일은 2015년 6월 22일. 만기일까지 엔씨소프트 주가가 기준가의 80%인 21만6800원에 도달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의 투자 손실률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공모 ELS의 녹인이 기준가 대비 40~60% 선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엔씨소프트의 추가적인 주가 하락에 따라 녹인을 찍을 상품들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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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엔씨소프트의 실적개선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18만 원으로 제시한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엔씨의 주가 상승여력이 16.1%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공 애널리스트는 "해외매출 증가로 매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기대작이었던 '블레이드앤소울'의 국내 부진과 함께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 애널리스트는 "엔씨는 중국 게임 출시를 제외하면 당분간 모멘텀이 없다"며 "게임 출시 일정이 확실해 지기 전까지는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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