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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필드CC 회생신청은 '대표해임'에 대한 반발? 웅진, 실적부진 등 내세워 교체 추진..윤 회장 측근 갈등 수면위로

길진홍 기자공개 2013-04-23 13:47:35

이 기사는 2013년 04월 23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 계열사인 렉스필드컨트리클럽(CC)의 갑작스럽게 회생절차를 신청,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표이사 교체를 둘러싼 분쟁이 사태의 발단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웅진그룹이 경영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대표이사 해임을 추진하고 나서자, 대표이사가 반발해 회생절차 신청이라는 초강수를 뒀다는 분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이달 실적악화의 책임을 물어 이중식 렉스필드CC 대표이사를 보직 해임할 계획이었다. 후임으로 우정민 웅진폴리실리콘 대표를 내정했다. 이 대표에게는 따로 고문 자리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대표이사 해임의 발단이 된 건 실적악화다. 웅진그룹에 따르면 이 대표가 취임한 이듬해인 2012년 렉스필드CC 매출은 111억 원으로 전년대비 1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실적악화는 업황 부진 탓이 컸으나 그룹에서는 이 대표의 경영능력에도 의문을 표시했다. 결국 대표이사 교체를 결정하고 후속절차를 진행하던 중 일이 터졌다.

그룹 관계자는 "골프장 이미지 훼손 등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해 회생절차 신청을 만류했으나 이 대표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얘기는 다르다. 그는 "모기업인 극동건설이 법정관리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서 회원들의 입회금 반환 요구가 잇따랐다"며 "이들을 찾아가 일일이 설득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다"며 "회원들과 직원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회생절차를 통한 정상화를 모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려 회생절차 신청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단순히 실적악화만으로 이같은 사태가 촉발됐다고 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이 대표는 윤 회장의 절친한 벗의 동생으로 알려져 있다. 친형 소개로 웅진그룹에 입사해 극동건설 전무 등을 거쳐 렉스필드CC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 동안 측근에서 윤 회장을 보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이 자금난으로 해체되다시피 하고, 윤 회장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내부 인사와의 갈등이 표면화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한편 법원이 이 대표의 회생절차 신청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모회사인 극동건설이 법정관리 중인 상황에서 렉스필드CC 회생절차 개시가 희박할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법원 결정에 따라 렉스필드CC 지분 43.24%를 보유한 윤 회장의 경영권 행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렉스필드CC는 금명간 이사회를 열고 이 대표 해임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사진은 이 대표 외에 이주석 웅진그룹 충괄부회장, 신광수 웅진홀딩스 법정관리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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