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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ECM 자금조달 언제까지 은행권 등지고 회사채 발행 막혀..ECM 조달 한계로 대책 마련 분주

정준화 기자공개 2013-05-02 10:55:07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2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2년 12월 1969억 원 유상증자→올 1월 3000억 원 규모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추진→주관사 바클레이즈의 IB 축소로 무산→2000억 원 규모 CB 발행 검토→유상증자 검토→1.2억 달러 해외 EB 발행→400억~500억 원 국내 EB 발행 추진'

지난 해 말부터 최근까지 현대상선이 검토·추진해 온 자금조달 스토리다. 공통적인 점은 주식자본시장(ECM)에서의 자금 조달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는 점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해 7월 3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회사채 시장에 발길을 끊었다.

해운업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탓에 현대상선이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한들 투자자들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010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6017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이후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해 2011년 3184억 원, 2012년 5198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잇따라 기록했다.

게다가 올 들어 회사채 신용등급도 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져 회사채를 발행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은행에 손을 벌리자니 2년 전 현대건설 인수전 당시 소송까지 진행하면서 틀어진 관계로 인해 미운 털이 박힌 상태다. 철저히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한다 해도 재무약정 체결에 대한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

올해 남은 기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5월 2000억, 10월 2800억 원)를 상환해야 하는데 은행은 등진 상태고 회사채 발행이 막혀있다. 지난 해 말 기준 보유현금은 1조 원 가량이지만 지난 2월 만기가 돌아온 2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현금으로 상환해 7000억 원대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이 현금으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할 수는 있지만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보유현금을 빚 갚는데 다 써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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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이유들로 인해 현대상선은 ECM에서 우선 길을 찾는 모습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는 않다. 지난 해 말 1969억 원 유상증자를 추진한 이후 곧바로 올 1월 바클레이즈증권과 3000억 원 규모의 해외 CB 발행을 추진했지만 바클레이즈증권이 국내에서 IB 사업을 축소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일부 국내 대형 IB들과 국내에서 CB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다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현대상선의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린 탓에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이래저래 자금조달 수단이 막히자 현대상선은 보유 중인 타법인 지분을 활용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우선 보유중인 KB금융지주 주식 418만9944주를 기초자산으로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EB 발행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현대증권 우선주(903만7060주) 일부를 활용해 400억~500억 원 규모의 국내 사모 EB도 발행을 추진 중이다. 현대상선은 신한금융지주 지분도 800억 원 가량을 갖고 있지만 이 지분은 담보로 묶여있어 활용이 어렵다.

관련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보유 지분을 활용해 급한 불은 끄고 있지만 추가로 쓸 수 있는 카드가 한정돼 있어 업황 부진이 계속될 경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등을 계속해 현금 상환하면 보유중인 현금이 금새 마를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해 재무개선약정을 맺지 않을 정도의 일정 수준의 몸을 만든 후 은행권과 접촉을 다시 시도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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